난영 씨의 멈춰버린 시간
180kg에 달하는 거대한 몸을 가진 난영(49) 씨. BMI 지수가 75를 넘어가는 상위 1퍼센트 초고도비만 난영 씨의 허리둘레는 2m 줄자가 모자란 정도입니다. 심지어 난영 씨의 큰 몸을 지탱하는 다리에 겹겹이 쌓인 살들은 자꾸만 짓무르고 있는데요.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그저 살들 사이에 휴지를 끼워 넣고 쓰라린 다리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난영 씨에게는 매일 밤 두려움에 떨며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는 큰 상처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상처로 인해 몸의 병까지 얻은 난영 씨는 마음속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트라우마로 인한 폭식증이 왔어요...”
꽃다운 중학생 시절, 집에 가는 길에 모르는 남자 두 명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당했던 난영 씨. 난영 씨는 그녀를 짓누르는 공포감에 가족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그 상처를 혼자 품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결국 난영 씨에게 폭식증을 가져다주었고 현재는 혼자서는 거동조차 힘들게 불어난 살들에 괴로운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난영 씨는 매일 밤 악몽을 꾸고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기 일쑤인데요. 그날의 기억은 계속해서 난영 씨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큰 몸집보다 더 큰 마음의 짐을 안고 사는 난영 씨의 하루는 더디게 흘러가기만 합니다.
“호흡도 다리도 성한 데가 없어요...”
몸집이 큰 난영 씨는 좁은 집에서 한 발자국 떼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난영 씨를 괴롭히는 것은 큰 몸집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어릴 적부터 그녀를 괴롭힌 천식이 가만히 앉아 숨 쉬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고 있는데요. 천식이 심한 경우에는 호흡이 어려워 그 자리에서 소변 실수까지 하는데, 살이 불어날수록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거대한 몸을 지탱하는 다리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은 탓에 하지정맥까지 찾아왔습니다. 그 다리가 가려워 계속해서 긁다 보니 고름이 생기고 결국 진물까지 흐르고 있지만, 당장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에 병원은 갈 엄두조차 안 난다며 눈물짓는 난영 씨입니다.
큰 몸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난영 씨.
몸집만큼이나 큰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난영 씨는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딛어보려고 하는데요.
거대한 몸을 가질 수밖에 없던 여인의 사연을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