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아들, 세상 단 하나의 소원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곧 쓰러질 듯 위태위태한 한 남자. 하루에도 몇 번 씩 의식을 잃고 마는 아들 대군(40) 씨는 원인 불명의 저혈당증을 진단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들 곁엔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들을 지켜보는 어머니 경희(65) 씨가 있습니다. 저혈당증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마다 어머니는 병원에 갈 것을 권유하지만 아들은 한사코 만류합니다. 연세 들어가는 어머니를 위해 병원비를 남겨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병원도 마음 놓고 못 가는 아들을 볼 때마다 어머니는 가슴이 무너집니다.
“엄마와 저는 지팡이 신세에요.”
일주일에 한 번, 어머니와 아들은 병원으로 동반 외출을 합니다. 관절염으로 무릎이 좋지 않은 어머니와 저혈당으로 걷기가 힘든 아들 모두 지팡이 신세를 져야합니다. 그나마도 몇 발 떼지 못하고 주저앉기 일쑤. 하지만 아들의 혈액 투석을 위해서는 힘든 길도 함께 해야 합니다. 십년 전, 만전신부전증을 진단 받은 아들 대군 씨. 신장의 기능이 이미 많이 저하 돼, 혈액 투석을 받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인데요.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아픈 무릎을 이끌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가 안쓰럽고 죄송해 남몰래 눈물을 훔칩니다. 남들은 쌩쌩 뛰어다닐 나이에 지팡이에 의지해 살아가는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엄마 때문이라도 아들은 삶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엄마를 위해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요.”
저혈당증과 만성 신부전증만으로도 힘든 상황. 하지만 아들은 확장성 심근병증이란 심장 질환까지 진단 받았습니다. 자꾸 나약해지는 자신을 볼 때마다 대군 씨는 어머니를 보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평생 일을 하고도 부족해 아들을 위해 일을 하고, 병원도 가지 못하는 어머니. 그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대군 씨는 하루라도 더 살고 싶습니다. 병을 진단받고 십 년 동안 아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어머니. 대군 씨는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어머니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 달라고...
저혈당증과 만성 신부전증, 확장성 심근병증까지
세 가지 병을 앓고 있는 아들 대군 씨 곁에는
평생 아들을 위해 살아 온 어머니 경희 씨가 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어머니와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