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서의 실패는 두렵지 않았다. 조금 더 열심히 몸을 움직이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실패와 재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사이 그의 몸은 망가져 대장암이 됐고, 건강을 잃고 삶을 포기하려던 그는 20년 간 홀로 키운 두 딸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단지 살기 위해서 산을 택한 오뚝이 아빠, 김웅규(56) 씨의 이야기다.
그는 꿈을 가지고 20살에 서울로 가서 광고 영업 일을 시작했다.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일을 배운지 1년 만에 종로의 노른자 땅에 회사를 차리고, 열심히 일한 결실로 돈과 명예 모든 것을 얻었다. 하지만 1997년 IMF로 부도를 맞고 업종을 바꿔 다시 일어서지만 2009년 세계 금융 위기로 또 다시 부도를 맞게 된다. 그렇게 세 번의 사업 실패와 재기를 반복하는 사이 그에게 몹쓸 병이 찾아온 것이다.
수술 후 고향 땅으로 온 그는 살겠다는 다짐 하나로 매일 같이 산을 누볐고 어머니의 품을 닮은 산은 얼마든지 누리라며 넉넉한 품을 열어주었다. 해발 천 미터 고산 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약초 눈개승마와 독활, 현대의 불로초로 알려져 항암에 좋은 영지버섯, 산삼 등을 매끼 반찬으로 먹고, 술로 담그면 약효가 좋아진다 하여 끼니마다 챙기는 귀한 약초 술이 방안을 둘러쌀 정도다.
사랑하는 두 딸이 있기에 더욱 힘을 내며, 건강을 찾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오뚝이 아빠. 김웅규 씨의 이야기는 오는 8월 3일 오후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