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산골 과수원...반백년을 함께한 고부
경상북도 포항 죽장면엔 50년 동안 함께 살아온 소문난 고부가 있다!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꾸미기 좋아하는 시어머니 정연조(97) 할머니와
어머니를 제일로 생각하는 효심 가득한 며느리 정옥수(72)씨와 아들 이석희(73)씨.
닭 모이를 주거나, 가마솥 손두부 만들 때 제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장작 불 때기를 담당할 정도로 정정한 백발의 정연조 할머니.
게다가 오랜 습관탓일까, 좋고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도
재래식 화장실이나 요강을 고집하고
여전히 속옷 등 간단한 것들은 개울에서 직접 손빨래를 하신다는데
그런 어머니가 걱정되어 말려도 봤지만,
어느 순간 보면 사라지시는 통에 애가 탄다고...
#어느 날 찾아 온 불청객, 치매
최근 들어 걱정거리가 생긴 아들내외, 1년 전만 해도 그토록 정정하시던 정연조 할머니가
몇 달 전부터 실수 아닌 실수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수를 하고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는다거나 점심을 드시고도 안 드셨다고 우기시고,
급기야 물파스를 발라달라는 며느리 등에 고체 풀을 바를 정도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그 와중에 잊지 않으시는 한 가지는 바로 아들의 이름 석 자!
흔히들 치매라면 가족들이 먼저 지칠 법도 한 데 아들 내외는 다르다.
자꾸 실수 하시는 어머니 뒤치다꺼리에도 오히려 귀엽다며 웃어넘기니
치매가 꼭 불청객만은 아니라고~
#반지 못 찾겠다 꾀꼬리~
눈 내린 다음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빨래를 하러 나오신 정연조 할머니
아들 이석희씨는 그 모습을 보고 걱정된 마음에 어머니와 아내 정옥수씨에게 화를 내고~
정연조 할머니는 며느리가 자신 때문에 혼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눈치도 보이고, 평소 하지 않던 아들의 높은 언성에 섭섭한 마음이 든다
결국 짐을 싸서 같은 동네에 사는 셋째 아들네로 가신 정연조 할머니.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빨래하다 애지중지 아끼던 반지까지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서울에 사는 둘째 아들이 생일선물로 사준 반지기에 더 속이 상하는데...
어두운 밤, 속상한 마음에 잠도 못 이루는 어머니 모습에
아들 내외는 손전등을 들고 개울로 나가보는데...
과연, 아들부부는 잃어버린 반지를 찾아 어머니의 속을 풀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