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놓고 불어 닥친 겨울 한파.
영하의 날씨와 전국에 내린 첫눈에 사람들은 본격적인 월동 준비에 한창이라는데.
그리고 여기, 사람들의 월동준비에 맞춰 더욱 바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폴리에스테르부터 아크릴,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모피를 만든다? 원사 가공부터 염색, 원단 제작으로 탄생하는 인조 모피!
천연 모피 못지않은 인조 모피로 재킷과 카펫 제작까지~
전 국민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인조 모피 가공 공장을 지금 찾아가 본다!
인조 모피의 탄생이 시작되는 포천의 한 공장. 오전 8시, 11,900m²의 공장 안은
수백 kg의 원사들과 싸우는 기계 소리가 공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인조 모피 제작의 첫 단계. 경력 40년의 김도환 씨는 가장 먼저 폴리에스테르와
아크릴, 나일론 같은 인조 모피의 재료들을 공장 바닥에 사정없이 깔아준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원사들은 원단 재직 단계 전에 미리 염색을 해오기 때문에
공장 바닥엔 갖가지 색의 원사들로 가득. 단 2g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하나의 원사가 아닌 주문이 들어온 원단에 따라 여러 가지의 원사들을 혼합해
작업하는 이곳은 각 원사의 배합이 잘못될 수 있어 하나하나 무게를 재며
신중히 작업한다는데. 이제 인조 모피 원단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공장 바닥 가득 깔린 원사들은 흡입기를 통해 기계로 들어가 눌려 있던
털을 부풀리는 작업을 거쳐준 뒤 긴 가래떡 모양의 슬라이버(실 모양의 섬유 다발)로
제작되는데. 이렇게 만든 슬라이버(실 모양의 섬유 다발)는 1,000개의 바늘로
만드는 원단 재직 공정으로 넘어가고, 약 1시간 후 길이 40m의 인조 모피 원단이
완성되는데. 보송보송한 양털부터 복슬복슬한 밍크 털까지~
최근 인조 모피를 제작하는 기술들이 중국으로 유출되면서 국내 시장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김도환 씨. 경기가 좋지 않아 힘이 들지만 겨울 한 철을 위해
8월인 한여름부터 원단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현장을 지금 만나본다!
인조 모피의 원단 제작을 위해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또 다른 공장.
뿌연 김으로 가득한 이곳은 원사가 다양한 색을 입는 염색 공장이다.
경력 23년의 우철진 씨는 약 500kg의 원사를 100℃의 물에 담가주는데.
물에 담근 원사는 부피가 줄어들게 되고 다시 염료기에 넣어 약 130℃의
온도에서 40분 동안 염색 과정을 거친다. 항상 100℃가 넘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름철엔 습도가 높아 작업하기가 매우 고되다는 우철진 씨.
염색공들의 훈장이라고 할 수 있는 훈장도 이곳의 작업자들은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자칫 실수로 염색이 잘못되면 500kg의 원사를
다 버려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작업인 염색은 여러 작업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염색 작업이 끝나자마자 우철진 씨는 원사를 건져
바로 확인을 해주는데. 여기에 마지막, 탈수 과정까지 거치면 염색 작업은 끝이 난다.
하지만 인조 모피 원단 제작은 끝나지 않았다.
이곳 양주의 공장에선 원단으로 제작한 인조 모피에 광을 내주고,
폭을 늘려주는 등의 작업을 더 거쳐주어야 하는데. 천연 모피와 같이 부드러운
털을 만들어주기 위해 거쳐야 할 텀블링 작업.
한 번에 약 10개, 하나에 약 40kg의 원단들을 기계에 넣고 빼는 이 텀블링 작업은
경력 10년의 작업자들도 서로 피하고 싶을 만큼 힘든 작업들이라고.
그렇게 20분이 지나고 작업이 끝난 인조 모피의 뭉쳐있던 털들이 자연스럽게
굵어지고 빳빳해지면서 이곳에서의 공정은 끝이 난다.
여기에 약 7~800가지의 무늬가 찍힌 잉크를 묻힌 롤러를 인조 모피 원단에
찍어내면? 드디어 천연 모피 못지않은 인조 모피가 완성.
인조 모피의 아름다움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쉴 틈이 없다는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금 확인해 본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인조 모피. 따뜻한 겨울을 위해
의류 속에 들어있는 인조 양피부터 마치 살아있는 동물의 꼬리 같은 장식을
가방과 장갑, 액세서리에 접목하기까지!
서울의 한 공장에선 이런 인조 모피 원단을 재단하고 재봉을 거쳐 재킷과 조끼,
목도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는데...
여기에 경기도 양주의 한 공장에선 인조 모피의 재료가 되는 합성섬유들로
카펫을 제작하고 있다고! 일반 가정집뿐만 아니라 대형 백화점과 명품관
매장에까지 납품되고 있다는 이곳의 카펫. 우리가 흔히 보았던 기계로
제작하는 카펫이 아니라 이곳에선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 카펫을
생산하고 있다. 카펫의 밑바닥이 되는 베이스 기포지에 먹줄을 이용해 밑그림을
그리고 염색공장에서 염색 작업을 마친 실들을 카펫을 제작하는 총에 감아주는
경력 16년의 정유진 씨. 수제로 카펫을 제작하는 이곳은 요청된 카펫 디자인에
따라 수십 가지의 색의 실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한 가지의 색을 사용하기도
하며 무궁무진한 디자인의 카펫을 제작하고 있다는데.
경력 16년의 비결로 밑그림이 없는 카펫에 곡선 작업부터 독특한 문양의 카펫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정유진 씨.
이렇게 만들어진 카펫은 카펫을 더 단단히 만들어 줄 코팅지를 바르고,
마지막 일정한 높이의 털로 잘라주는 작업을 거치면 수백만 원 대를 호가하는
카펫으로 완성된다는데. 인조 모피의 무궁무진한 변신을 지금 만나 본다.
최근 천연 모피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동물들의 피해가 알려진 뒤 더욱
인기를 얻게 된 인조 모피. 이제는 인조 모피의 보온성과 멋, 화려함이 천연 모피에
뒤지지 않을 정도라는데. 하지만 이런 화려한 인조 모피의 탄생을 위해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인조 모피 탄생을 위한 전쟁 같은 현장을 오는
12월 10일 목요일 저녁 9시 50분 <리얼다큐-숨>에서 지금 확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