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요 엄마
서울의 작은 임대아파트. 이곳에 엄마 전선미 씨(36세)와 세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두 다리를 대신해주는 건 휠체어. 사실 그녀는 어렸을 때 새어머니의 학대로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고, 뇌 척수염 진단과 함께 더 이상 다리를 쓰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입니다.
이후 시설에서 지내던 선미 씨는 봉사활동을 나온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술만 먹으면 그녀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결국 선미 씨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위자료 한 푼 없이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유증 때문일까요? 아들 민준 군(12세)은 심리적 불안 상태로 인한 틱 장애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들 가족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작년 7월, 엄마가 화상을 입게 된 겁니다. 간장을 끓이던 냄비를 바닥에 쏟으면서 넘어졌지만 하반신 마비인 그녀는 스스로 일어설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배와 다리에 깊은 화상을 입게 된 그녀. 그 후 피부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지금까지도 엄마는 밤에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심합니다. 심지어 보험 혜택도 되지 않는 화상 치료 때문에 수술비용과 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 돈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 됐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었습니다. 공부를 잘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벌써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첫째 딸, 보경이(15세). 갖고 싶은 게 있어도 사주지 못하는 엄마가 더 마음 아파할까 봐 말하지 않는다는 속 깊은 둘째, 민준이(12세). 아직은 어리광이 심하지만, 엄마를 대신해 살림을 야무지게 하는 막내, 사랑이(7세). 세 아이를 보며 엄마는 다시 한 번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그려봅니다.
순탄치 않은 시련 속에서도
세 아이 때문에 삶의 희망을 놓을 수 없다는 선미 씨와
엄마가 세상의 전부라는 아이들의 사연을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