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제작 경력 36년 집안 대대로 활을 만들어 온 활의 장인부터 화살제작 경력만 61년!
무형문화재 12호 김 기 명장과 아들, 50년 동안 가격만 1억이 넘는 최고의 바둑을 만들어온
6형제 바둑장인에 34년 동안 나무로 윷과 팽이를 만들어온 이가락 장인까지!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놀이에 숨겨진 전통과 그들만의 비법! 풍류와 여유를 아는 전통 놀이를
고집스러움으로 만들어온 사람들의 치열한 현장을 밀착해 들여다본다.
1488년 조선을 방문한 명나라의 사신 동월은 우리의 각궁을 보고 “조선의 활이 중국의 것과
유사하지만 크기가 작으면서도 화살을 쏘는 힘이 더 맹렬하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우리의
전통 활은 그 힘이 세다.
예로부터 동쪽의 큰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 하여 동이족이라고 불렸던 우리나라 사람들!
선조들의 기상을 재현하는 천안의 궁장 권영무 씨!
야산에서 튼튼한 아카시아 나무를 골라 가는데... 아카시아 나무를 이틀동안 삶고 또 삶고,
대나무는 망치로 쪼개 불에 구워 수분을 증발시키고, 뿔과 아카시아 나무, 굴피나무 등을 붙여
둥글게 말아 실로 꽁꽁 묶어주는데! 민어부레로 만든 풀에 하루에 세 번, 일주일 동안 총 21번 정도
풀을 먹여야 한다고! 활의 핵심은 바로 대나무와 물소의 뿔 그리고 소힘줄에 있다.
이 삼박자가 정확히 맞아 들어가야만 제대로 된 활이 탄생한다. 복잡하고 힘겨운 활의 총 공정
수는 자그마치 천 번이 넘는데... 일일이 전통재료로 사람의 손이 가야만 하는 작업이다.
활 하나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만도 총 10개월! 1년에 만들어지는 활의 양만도 200여개!
조상 대대로 활을 만들어온 권영무씨... 이젠 활 자체가 인생이며 역사라고 말한다.
화살없는 활은 무의미한 법! 자그마치 61년 동안이나 화살을 만들어온
무형문화제 12호,궁시장 김 기 씨. 바다바람을 맞고 자란 대나무, 신우대로 만드는 화살, 죽시!
죽시는 사용하는 사람의 체격과 시위를 당기는 길이가 달라 주문한 사람의 길이에 맞춰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는데!
각궁만 있던 활과는 다르다! 궁도인들이 지금도 사용하는 죽시부터 전쟁 때 화약을 달고
쏘았던 화전, 소리를 냈던 효시까지! 화살을 만드는 시간만 환갑이 지나버린 김 기씨의 공방은
60년의 세월을 담은 작품들이 가득하다!
햇볕과 그늘에 번갈아가며 6개월 동안 건조시킨 대나무의 조를 잡는 작업! 언제나 곧을 것만 같은
대나무지만 불에 구워 조를 잡는 과정은 화살이 완성되기 중간 중간 계속 작업을 해줘야 한다고
하는데! 죽시 하나의 조를 잡는 작업만 해도 최대 10번! 거기서 끝이 아니다! 대나무의 높이가
다른 부분은 일일이 사포질을 해주어야 한다고!
죽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가 소의 힘줄? 화살의 현인 오니를 죽시에 구멍을 파서 넣는
작업을 할 때, 죽시가 더 단단해지도록 소 힘줄을 넣는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죽시의 촉과 꿩의 깃을 붙이면 하나의 죽시가 완성된다! 죽시를 만들다 손이 잘리는
경험까지 했지만 그래도 죽시는 자신의 인생의 동반자라 말하는 궁시장 김 기씨를 만나본다.
흑과 백의 조용한 싸움! 신선놀음이라 부르지만 사실 한 판의 경기 속엔 두 고수들끼리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바둑!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바둑 공장. 건조 된 지 기본 10년 이상이 된 나무들이 하나,
둘 바둑판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기계에 넣어 알맞은 바둑판의 크기로 자르고 칠을 발라
초벌 작업을 한다. 바둑 줄을 그린 먹이 번지지 않기 위해, 나뭇결이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하는 이 칠 작업은 줄을 치기 전까지만 해도 무려 3번이 반복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바둑 줄 치는 작업! 보통의 나무는 바둑의 줄을 인쇄하지만, 원목은 그 높낮이도 일정하지 않고,
먹줄을 해놔야 수명이 오래 가기 때문에 원목은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바둑판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거쳐야 할 50번의 공정!
바둑판에 배꼽이 있다? 바둑판 뒷면에 파진 가로 세로 8cm 정방형으로 조각되어진 구멍,
바로 바둑의 배꼽이다! 배꼽의 유래는 훈수꾼의 피를 담는 구멍이라는 유래도 있다고 하는데.
다시 바둑의 줄을 치는 작업! 마지막 하점을 찍는 작업에 수 십번의 칠 작업까지~
최고의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가격이 1억을 호가할 정도라고 하는데...
보급형 바둑판부터 최고급 수제 바둑판까지~ 이 모든 작업이 육형제의 손을 거친다.
육형제 중 맏형인 신완식씨는 바둑이란 인생과 같아 급해도 안 되고, 느려도 안 되며, 남을
살려주면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초보자들이 경기에서 쉽게 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하는데!
오랜 경력만큼 세월의 경력도 쌓인 바둑판 공정 경력 50년의 육형제의 바둑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전통놀이인 윷과 팽이! 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이 아닌 나무를 채취하는
것부터 재단하고 깎는 것까지 대한민국 기능전승자 이가락 씨의 손에선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목공예 경력 34년의 이가락 씨! 산에서 직접 채취한 나뭇가지로 껍질을 깎고, 조각칼로 다듬기까지.
보기만 해도 위험해 보이지만 이가락 씨의 손은 거침이 없다! 종지에 넣고 놀았다고 해서 종지윷,
양반들이 가지고 논 성경도, 양쪽으로 돌릴 수 있는 용마름 팽이와 마을 대항전을 벌였다는 동네
팽이까지! 전통 놀이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제자를 양성하며 새로운 꿈을 꾸는 이가락 씨를 따라간다.
인생을 송두리째 쉬지 않고 ‘놀이’를 만들어온 사람들.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놀이문화를 잇기 위해
정작 본인들은 휴식도 놀이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전통 놀이에 담긴 수많은 공정과 지혜 그리고 치열한 숨의 현장은
오는 10월 9일 목요일 밤 10시! MBN 리얼 다큐 숨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