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재료 바로 황토!
<동의보감>에서 황토는 모든 독을 풀어준다고 전해지며,
왕들이 선택한 흙으로 ‘세종대왕’은 찜질방을 황토를 이용해서 만들게 한 뒤
한의사를 따로 두어 당뇨병이나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로 사용했고,
‘광해군’은 대궐 안에 만든 황토방을 이용해 지병인 종기를 완치했다고 한다.
익히 황토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지만, 한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황토’.
몸에 좋은 황토 벽돌을 만들기 위해 뙤약볕 아래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부터
일일이 황토 벽돌을 쌓고 황토를 발라서 내 손으로 직접 짓는 황토집,
직접 먹고 바르고 즐기며 황토가 최고다 외치는 사람들까지! 이들의 흙생흙사 이야기~
친환경 재질로 떠오르면서 생태건축의 핵심인 황토.
경기도 여주의 황토 벽돌을 만드는 공장은 여느 공장과 다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황토 벽돌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드는 수제 황토 벽돌!!
황토 벽돌의 재료는 황토와 볏짚, 물, 마사토(굵은 모래) 단, 네 가지!
잘 만들어진 황토 반죽을 손으로 직접 틀에 넣어 두들겨 모양을 잡고 건조를 위해
일일이 뒤집어주는 작업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단순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반복적인 작업이라 더 고되다.
황토 벽돌은 날씨가 더워도 추워도 비가와도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은 1년 중 4개월만 작업이 가능하다. 그래서 휴일도 반납한 채
아침 일찍부터 황토 벽돌 작업에 집중하는 사람들!
뙤약볕 아래 수천 번씩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험난한 생활을 따라가 본다.
아토피, 성인병 등 현대인들의 질병이 늘고,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황토집을 짓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원주시의 황토 벽돌집 공사 현장,
기둥이 없는 황토 벽돌집은 수직, 수평을 맞추는 기초 작업이 가장 중요한데...
황토 벽돌을 이용해 집을 짓는 이들, 바로 조적공!
사람의 손으로 만든 수제 황토 벽돌은 울퉁불퉁하고 크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반 벽돌 작업보다 힘들다. 땀이 비 오듯이 내리고 옷은 황토 범벅이 되어도
건강한 집을 만들고 있다는 뚝심으로 일을 멈추지 않는다.
전라남도 곡성에는 조적공들의 도움 없이 혼자 황토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
우체통부터 개집, 화장실까지 모두 황토로 지은 안효섭씨는 황토 집에 살면서도
3년 째 또 다른 황토집을 짓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황토집 짓는 사람들의 여정이 공개된다.
황토는 집을 짓는 데만 사용된다? 황토를 이용해 먹고 바르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의 한 마을. 이 마을의 집은 모두 황토 집이다.
황토집에 반해 모여든 사람들이 조성한 마을! 숨 쉬는 황토집에 살면서 활력을 되찾고
황토 염색부터 팩까지 하는 그야말로 황토 마니아~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수인 지장수.
약알칼리수에 황토를 섞은 다음 침전시키면 맑은 물이 나오는데 그 맑은 물이 바로 지장수다.
지장수를 만들어 텃밭에 물을 주고 밥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
황토는 사람만 먹는 것이 아니다.
황토는 바다 속의 영양물질과 미세한 플랑크톤을 빨아들이고 모으는 성질을 갖고 있어
식물성 플랑크톤이 갑자기 이상 번식해 바다의 색이 변하는 적조 현상이 나타나면 황토를 살포한다.
21년 째 황토 우렁이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호씨.
우렁이는 단백질이 풍부해서 된장찌개 등의 식용으로 많이 먹고 있고,
한방에서는 전라라는 약재로도 널리 사용해오고 있다.
그는 비온 뒤 우렁이가 황토물로 모이는 것을 보고 황토를 우렁이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황토 속에 살면서 황토 사료까지 먹는 우렁이는 일반 우렁이보다 맛도 더 좋다는데~
황토와 함께 숨 쉬는 인생!
고된 현장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과 즐기는 사람까지,
황토에 살고 황토에 죽는 이들의 이야기를 오는 7월 31일 목요일 밤 9시 50분!
MBN ‘리얼다큐 숨’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