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이노근 의원입니다.
▶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의 이야길 들어보니까 부정도 긍정도 아닌데 일단 분위기는 나쁜 것 같지 않아요. 새누리당에선 민주당이 무조건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된다고 보는 것 같아요.
-저는 바닥에 흐르는 정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당 의원도 호형호제 하면서 자주 만나잖아요. 제가 보기엔 전반적으론 다 들어오고 싶어 합니다. 어제도 국토교통위 상임위를 열었습니다. 똑같은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민주당 내 일부 강경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너무 강경한 거예요. 이제 흐를 만큼 흘렀고 국정조사도 됐으니까 빨리 들어와야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게 민주당이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느냐면 새누리당 입장에서 볼 때는 전제조건을 항상 붙이거든요. 먼저 사과하라는 전제를 내거니까 이것이 상당히 안 잡히잖아요. 3자회담 제안이 나오면 가서 그 자리에서 말씀을 할 수가 있잖아요. 이렇게 전개가 되어야지 그냥 장외공방으로 가면 결국 불편한 것은.. 저도 시청 출신입니다만 시청 공무원들이 그 앞에서 그걸 한다고 저한테 많이 와요. 잘 타협해서 빨리 정기국회에 돌입해야 될 거 아닙니까. 예산도 심의해야 하고 국정 감사도 하고. 그래서 빨리 민주당이 서로 화해해서 들어와야 된다고 봅니다.
▶ 여야의 대치정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요. 한국사 교과서 문제로 논란이 뜨거운 상황인데 이념 논쟁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 노량진 학원가 강사가 전부 좌파라고 하셨잖아요?
-그게 아니고 이런 얘기죠. 전후 맥락을 다 잘라서 그런데요. 제가 트위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페이스북 이런 것을 많이 사용하는데 제 주장이 아니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이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어린 학생들은 일부 강사 분들이 그렇게 한다는 거예요. 실제 현실도 음으로 양으로 그래요. 그것을 전해준겁니다. 어제가 역사 강의 아닙니까. 그 자리 상황에 맞는 거죠. 그런 얘기죠.
▶ 민주당의 문재인 의원이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는 반대이념을 가진 또는 반대하는 정파들을 죄다 종북 좌파로 몰아버리는 공안 몰이를 하고 있다, 신 매카시즘이다.’ 이런 비판을.
-아니죠. 언제 우리가 반대하는 사람을 전부 매카시즘으로 몰았습니까. 진보를 가장해서 진보를 위장해서 종북 세력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민주당 내에서도 그런 세력과는 분리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얘깁니다. 통진당으로부터 발단이 되었지만 그 원인을 따져보면 민주당과 연결고리가 되어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성장한 종북 세력 일부의 영향을 받았으니까 그런 얘기이지. 어떻게 민주당을 우리가 다 종북 몰이 하고 있다고 얘기합니까. 문재인 의원께서 그런 취지로 한 얘기는 아닐 겁니다. 그런데 너무 확대과장이 되면서 발전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에 건강한 의원들이 많아요. 사상과 이념, 헌법질서를 지키는 의원들이 많습니다. 그런 취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 구분해서 봐야 된다?
-그렇습니다.
▶ 가져오신 건 뭡니까?
-요새 종북 문제가 많이 나오잖아요. 국회의원의 선서입니다. 이 선서에 보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아닙니까.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지키자는 거 아닙니까.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 이익을 우선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문장을 다 기억하진 못하겠습니다만 녹취록 중에 참 기가 막힌 일이 있습니다. ‘북한이 하는 일은 다 애국이고 남한이 하는 일은 다 반역이다.’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이렇게 악담을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제가 일부로 이 선서문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의 입장 발표가 있었는데 청와대의 일반적 제안에 진정성은 없지만 그 의도와 배경을 파악한 뒤에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 핵심적인 얘기가 만약 회담이 이뤄지게 된다면 국정원 개혁문제가 주 의제가 된다는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저는 납득이 안 가는 게 제가 조금 전에도 회담을 하는데 꼭 전제조건을 내건다고 했잖아요. 바로 이런 겁니다. 여러 가지 의제가 될 수 있잖아요. 여러 가지 의제를 양당 대표 간에 협의를 해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전제조건으로 나오면 청와대 측이나 여당 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러니까 흉금을 다 털어놓고 의제를 다시 정하면 되겠죠. 물론 국정원 개혁 문제가 당연히 들어가겠죠.
▶ 당연히 들어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대통령께서 지난번에 내부 개혁을 우선 하라고 했잖아요. 그런 문제도 논의의 대상은 충분히 되겠죠. 그러나 저렇게 못을 박듯이 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의 부담을 드릴 거 아닙니까. 흉금을 털어놓고 여야 대표가 모처럼 만났는데 그것으로만 전 시간을 배정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한길 대표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달을 제대로 잘 못했다는 것을 민주당이 문제 삼고 있는데요.
-내부 간에 이뤄졌기 때문에 제가 논평할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그것이 어떤 과정과 어떤 절차에 의해서 전달이 됐는지 확인한 후에 말씀드리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 김기춘 비서실장이 김한길 대표가 농성을 하고 있는 천막당사를 찾아가서 직접 전달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겠죠?
-글쎄요. 그 방안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야당 대표가 길거리에서 저렇게 하는 것이 모양새가 안 좋거든요. 국민이 봐도 그렇고 주변 상황을 봐도 그래요. 지금 실질적으론 상당수가 국회가 들어와 있습니다. 저것은 너무 본인의 고집 아니겠는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하면서 국회에 들어와 철수를 해야죠. 확실한 건 아닙니다만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회담 결과를 받아서 철수 하느냐 마느냐.’ 이렇게 또 전제조건을 걸면 어떡해요. 항상 전제조건을 걸면 해결이 안 되죠.
▶ 민주당에서는 혹시나 그냥 만났다가 정작 하고 싶은 얘길 못하고 그냥 헤어지게 될까를 우려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런 우려도 하겠죠. 그러나 모처럼 만나는데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어요. 대통령도 또 다른 제안을 한다든지 얘기를 한다든지 하겠죠.
▶ 안철수 의원은 오늘 오전에 찾아가서 ‘박 대통령이 직접 천막 당사에 와서 문제를 푸는 것이 대인의 풍모다. 박 대통령이 한 번 와주었으면 좋겠다.’
-안철수 의원의 발언을 이렇게 일일이 언론에서 무게감을 두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워요. 그 분의 얘기는 그 분의 주장일 뿐입니다. 적어도 20석 이상을 가져야 제대로 정당을 구성할 수 있고 원내 대표를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정당도 아니고 조직도 아닙니다. 언론에서 이벤트성으로 저렇게 해주면 여론을 왜곡시키는 거죠. 저 분은 항상 양비론, 시끄러운데 가서 그 사람들의 주장, 모두가 그런 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안철수 의원만 무소속 의원입니까? 여러 분 있어요.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 지지를 한 번 받아본 적 있습니까. 지난 번 보선으로 들어온 거 외에 나머지는 다 대선 전에 콘서트인가를 해서 연예인성 인기로 많이 올라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치 실험 과정에서 실증적으로 검증을 받은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너무 다뤄주니까.. 똑같은 3당 체제마냥 다루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야 정국이 정상화 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대게 명절 때는 국회의원들이 지방으로 내려가잖아요. 여론 형성의 계기가 됩니다. 이것도 추석 전에 해결하는 것이 최선으로 좋죠. 저도 박 대통령께 해결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박 대통령도 대국적으로 측면에서. 어차피 3자 회담을 하면 만나실 거 아닙니까. 양쪽 민주당 대표도 있고 황우여 대표도 있고 거기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나가자. 이렇게 문제를 풀어가야 되는 것이 대체적인 사회의 기류니까 그렇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꾸 전제조건을 들어가기 전부터 붙인다면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려워지거든요.
▶ 알겠습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