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의 기둥이 된 며느리
남편과 호텔 요리사 선후배로 만나 13년 전 결혼한 지은정(38) 씨. 남편의 제안으로 8년 전 귀농해 배즙 생산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꾸려가던 중 3년 전 불행이 닥쳐왔다. 3년 전, 갑작스레 위암 3기 진단을 받은 남편. 2년여의 투병 후 남편은 가족 곁을 먼저 떠났고 두 아들과 은정 씨만 남게 됐다. 가장이 된 그녀에게 가장 큰 버팀목은 시아버지 양부승(65) 씨와 시어머니 조기순(61) 씨. 결혼하자마자 함께 살았는데 남편이 떠난 후에도 은정 씨와 아이들은 여전히 시댁에 머물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집안의 기둥으로서 밤낮없이 더욱 바쁘게 일하고 있는 은정 씨. 시부모님은 그런 며느리가 기특하면서도 짠하지만, 매일 늦은 귀가에 온 가족이 걱정인데. 과연 은정 씨는 언제쯤 시부모님 마음을 안심시킬 수 있을까?
# 친정이 아닌 시댁살이를 택한 이유
누가 보면 친한 친구로 오해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는 사돈지간. 스스럼없이 왕래하며 은정 씨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양가 부모님이다.
사위가 떠나고 여전히 시댁에 있는 딸을 보며 사돈에게 늘 고마운 마음인 은정 씨의 친정 부모님. 사실 사위를 보내고 바로 딸을 친정으로 데려올 생각이었다. 시부모님들도 자신들을 떠나겠거니 했는데 계속 시댁에서 살겠다는 결정을 내린 은정 씨였다. 이 선택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은정 씨의 큰아들 때문이었는데. 아들을 잃은 할머니, 할아버지인데 자신들까지 나가면 더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큰손주의 기특한 마음에 어른들 모두 그 선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혼자인 딸이 늘 걱정인 친정엄마
밤낮으로 정신없이 일만 하느라 늘 바쁜 은정 씨. 그래서 딸 얼굴 한번 보기 어렵다고 매일 불만을 늘어놓는 친정어머니다. 결국 아쉬운 사람이 움직이는 법. 친정 부모님이 은정 씨의 일터로 깜짝 방문했다.
꾸미지도 않고 일만 하느라 늘 피곤한 딸이 늘 안쓰러운데. 서른여덟, 아직 한창인 젊은 딸에게 그동안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해보려고 한다. 언제까지 혼자일 수 없다며 딸에게 조심스럽게 건네는 엄마의 제안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