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삼의 사간은 거꾸로 간다
자연인 김영삼
겨울의 한기가 가득한 이곳. 단단한 얼음도 녹일 만큼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자연인 김영삼 씨(60)를 만났다. 겉보기와 달리 한겨울에도 맨발로 산을 오르는 터프함을 뽐내는 것은 물론, 계곡물 속을 붕어처럼 이리저리 휘젓는 엉뚱한 매력까지 방출하는데. 시간이 멈춘 듯 세월을 거스르는 동안 외모의 비결은 무엇일까? 오늘도 회춘하는 중인 그의 건강한 산골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유복한 가정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자연인. 그는 아버지의 목선 사업이 잘된 덕분에 걱정 없이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도로 인해 가정 형편이 급격히 기울었는데. 온 가족이 두부 공장에서 떨이로 나오는 비지로 간신히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보다 못한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시작했고,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고 나서야 자연인은 군에 입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 자연인은 결심했다. ‘서둘러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려야겠다고.’ 제대 후 그의 첫 직장은 손님을 줄 세울 정도로 유명했던 부산의 한 제과점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조리사로 바쁘게 일하며 몸은 힘들어도 친구들보다 나은 벌이에 나름 만족했다는데. 그러던 중 제과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온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제과점을 그만두고 가장 먼저 차리게 된 것은 그 당시 유행했던 양분식점. 그러나 아이를 키우며 가게를 운영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결국 그는 가게를 정리했고 쌀 도정 기계 대리점, 기념품 판매점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아 그마저도 정리할 수밖에 었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도전하고자 했던 게 보험 영업 일이었는데. 형편은 점점 나아졌지만 매달 말일마다 조여오는 실적 평가에 몸과 마음이 찌들어가는 것을 느꼈던 자연인. 어렸을 때부터 몸 쓰는 일은 자신 있었기에 몸을 움직이며 땀 흘리는 일이 자신에게 맞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마침 우연히 산에 살던 친구에게 산 생활의 즐거움에 대해 들으면서 그는 다짐했다. ‘이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자.’ 그렇게 그 결심이 자연인을 산으로 이끌었다.
자신의 이름 '영삼'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집이기에 더욱 특별하다는 이곳. 원통형 구조의 흙집에 지붕 세 개를 올려, 지금의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집 안팎으로 자연인의 집에 대한 애틋함을 엿볼 수 있었는데. 집 안으로는 직접 만든 원목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밖으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사계절 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것이 건강과 연결된 자연인의 일상. 과거 자신의 부상과 아내의 암 투병 때문이라는데. 머리숱도 많아지고 시력이 좋아지는 법까지 터득했다는 자연인의 특급 건강 비결을 만나러 간 승윤. 계곡물에서 붕어처럼 헤엄치는 ‘붕어 운동’과 직접 만든 원목 바벨을 활용한 ‘스쿼트’, 다소 민망한 자세를 보여주는 ‘티베트 요가’까지 선보인다. 자연인만의 친환경 요리법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요소라는데. 텃밭에서 키운 인디언감자와, 홍시를 넣어 만든 ‘시래기 코다리조림’과 특별한 재료 없이 고기에서 나는 땀(?)으로 삶아낸 야들야들한 수육까지 맛볼 수 있다.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선물처럼 다가올 그의 이야기는 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