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bn을 즐겨찾는 시청자입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방송에 출연하시는 변호사님들께 여쭤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문의드리고자합니다.
부산시 남구 대연1동에 거주하는 윤지현입니다.
대연 3동에 경성대학교가 있습니다. 제가 경성대학교 길냥이들에게 사료를 주게된지 올해로 13년째입니다. 작년까진 매일 다녔고 올해 들어선 주 2회로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 학교측에서 11월 30일자로 길냥이 급식소와 고양이 겨울 집을 철거하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유인즉 길고양이 증가로 인한 교내구성원 지역주민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설물 훼손 및 차량 사고우려 인도 건물복도 지하 등 배설물로 인한 불쾌감 유발 병원균 및 전염병 알러지 등 전파 가능성과 울음소리 영역다툼 등으로 인한 소음 발생으로 인근 주민 기숙사생에게 피해발생을 유발하며 건물 주변 서식 및 건물내 침입으로 인한 학습 및 연구방해 및 일회용품을 이용한 먹이주기로 교내쓰레기 증가 및 미관 저해 등의 이유를 들어 실질적으로 고양이에게 사료급여를 못하게 하겠다는 안내문과 애들 밥그릇과 설치된 집을 11월 30일 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학교측에서 강제 철거하겠다는 안내문과 길고양이 집 및 먹이그릇 설치 금지 안내문을 애들 밥자리에 모두 붙여놨더군요.
제가 교내에 고양이들을 일부러 데려다 놓은 것도 아니고 학교에 피해를 주자는 의도로 사료급여행위를 한 것도 아닙니다.
근처 약수터를 가려면 반드시 학교를 거쳐서 가야합니다.그러다보니 배고픈 고양이들이 눈에띄었고 뱃가죽이 등에 붙어있는 애들을 외면할 수 없어 시작한 일이 13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긴 시간 애들에게 사료를 주다보니 사료 주지 말라는 학교 직원도 있었고 애들 밥그릇 물그릇 깨고 치우는 일이 초반엔 부지기수였습니다. 그 직원 퇴임후론 그다지 갈등은 없었습니다.
근데 요즘 문대 청소아줌마들이 고양이 문제로 사료 챙겨주는 학교직원과 갈등이 있었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유인즉 고양이 사체도 자기들이 치우고 애들 밥자리 청소도 과외 업무라서 힘들다고 지속적으로 사람을 아주 갈구는 수준으로 스트레스를 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요즘 문대에는 모녀 고양이 두 마리만 상주합니다. 다른 애들은 주변으로 밀려난지 오래됐습니다.
근데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올여름 엄청 무더웠죠. 주변 청소를 하면서 애들 식기를 치웠다면 청소한다고 치웠나 했을 겁니다. 근데 주변 쓰레기는 그대로 두고 애들 밥그릇 물그릇만 주구장창 치우데요. 아마도 청소반장이 시켜서 치웠을 거라고 하기에 계속 두고 봣습니다
근데 무더운 염천에 물 한방울 못먹게 하는 건 분명한 동물학대죠. 사람이면 시킨다고 그러겠습니까. 가면 애들이 목이 말라서 헉헉대고 있습니다.
너무 열받아서 바닥에 매직펜으로 인생 그 따위로 살지마라고 적어뒀습니다. 계속 물그릇 치우면 신고하겠다고. 이후론 물그릇은 안치웁니다.
말썽 많은 문대 고양이들 거의 정리됐으면 적당히 자중했어야죠. 애들 사료 그릇에 있는 사료 비우고 소금 가득 채워놓고 문대 바위위에 올려놓은 말라서 지저분한 물그릇(딸기그릇)은 뭐하러 편의점 건너 애들 밥자리에 갖다 놓는 건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일부러 주변 지저분하게 연출할 목적이었겠죠. 전지 작업한 나무를 애들 밥집에다 얼마나 쑤셔 넣어놨는지 빼놓으니 제법 큰 무더기가 만들어지데요. 왜 그런 수고를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문대 청소 아줌마들은 그냥 고양이가 싫은 겁니다. 저들이 입사할 당시에도 학교에 고양이는 많았습니다.
이번 사태가 빚어진 원인도 주차장에다 애들이 똥을 싸놨다고 문대 청소아줌마들 업무량이 과하다고 청소 반장을 닦달을 해서 취해진 조치 같다는 데 들리는 소문이 그렇습니다.
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고양이들이 주차장엘 왜 간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니 비오는 날 비 피한다고 노랭이 두 마리 들어가는 거 봤다고 하더군요.
난 청소반장(미화부장)하고 문대 청소아줌마하고 부부사이냐고 물어본적도 있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예전 청소반장님은 어지간하면 간여를 안하시더라구요.
주변에서 다들 그럽니다. ‘그 일도 자기네들 업무가 분명한데 하기 싫으면 관두면 되지.’라구요. 고양이 사체 저도 제법 치웠습니다. 학생들이 사체가 보이면 모두들 제게 얘길합니다
엄마 상중에도 와서 치웠습니다.
문대가 정리되니 어쩌다 치우는 고양이 사체와 주차장 똥을 이유로 학교 고양이들을 다 벼랑끝으로 내몰겠단 조치가 문대 청소아줌마의 소행에서 비롯됐다는 게 소름 끼칩니다.
‘지성의 요람’으로 지칭되는 대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원래 경성대는 한성여대를 인수해서 단과대에서 종합대학으로 확장을 해가면서 야산을 깍아서 세운 학교이기에 고양이들이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애들에게 사료 주는 행위를 멈춘다고 고양이들이 사라지겠습니까? 개체수가 여름 가을 늘어났다가 겨울이 되면 거의 사라집니다. 꼬마냥들은 거의 겨울에 동사하죠. 그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저러는 이유가 뭘까요?
저들은 그냥 고양이가 소름끼치게 싫은 겁니다.
사유지라고 하지만 사학에 정부지원금이 투입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학교는 공공재로서의 역할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 방대한 면적에서 길냥이 품어줘도 되지않겠습니까?
제가 궁금한 건 학교에 세금이 투입되는데 사유재산이라고 오롯이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우리가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길냥이들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서 단시간에 그것도 동절기를 앞두고 취하는 조치들은 동물학대의 범주에 속하는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제가 자비로 고양이 겨울집과 밥집을 설치한 건 아니고 동물구조사?님의 후원으로 코로나 이전에 설치했습니다.
애들 밥자리는 건물과 동떨어져 있으며 면학 환경을 저해한다고는 보지않습니다.
경성대가 명문대는 아니지만 지역에선 나름 인지도가 있고 학생들이 아주 착한편입니다. 유학생들도 많고 명절 날엔 유학생들이 고양이들과 놀아준답니다. 개네들이 식기도 준비해서 사료도 챙겨줍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고양이를 대체로 좋아합니다.
길 건너 위치한 부경대는 인근 주민들에게 고양이 천국으로 칭송이 자자합니다.
부경대는 국립이라서 고양이들을 품었겠습니까? 구성원들 모두가 연민으로 품어주는 거 겠죠.
경성대도 초반엔 교수님들이 애들 먹이 주시더군요. 그때 하시는 말씀이 ‘직원들은 고양이 밥 주는 거 아주 싫어한다고’. 그분들 다 은퇴하시고 이제 두 분 계시긴 한데 분위가 이래서 마음 편치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그러데요. 교수님들이 냥이들 밥 주는 건 입도 벙긋 못하면서 직원이 밥 주는 건 갈군다고 그것도 용역 직원이 정직원을 갈군다니 웃긴다고요.
우리가 학교를 상대로 싸운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모쪼록 이 사안에 관심을 좀 가져주셔서 학교 고양이들이 굶주림과 동사에 내몰리지 않도록 좀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