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세요.
▶ 어제 서병수 사무총장은 진상조사 위원회의 조사 범위가 이번 현영희 전 의원 건에만 한한다고 선을 그었는데?
- 그러면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검찰이 하면 끝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고요. 지금은 지난번 현영희 사건을 포함해서 공천 전반에 대해서 전 국민적인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진상 조사 위원회가 활동을 해야지 이 건만 한다면 무의미 합니다. 진상 조사 위원회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그야말로 국민들에게 쇼하는 것 밖에 안 됩니다.
▶ 그러면 지난 4.11 총선의 전반 모든 과정을 다 뒤집고 파헤친다는 이야기 인가요?
- 지켜봐야겠죠. 그래서 공천 심사 위원장도 면담을 해 봐야 할 것이고 전반적으로 아마 진상 조사 위원회 내에 여러 가지 의혹들을 신고 받는 신고 센터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들여다봐서 항간에 떠돌고 있는 너무나 불미스러운 소문. 그 소문만 듣고 있자면 정말로 이 당이 공중분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설마 다 사실이겠습니까? 그래서 낫낫이 밝혀서 헛소문 인 것은 완전히 걸러내고요. 일부 만약에 잘못된 것이 있었으면 고쳐야 되겠죠. 그것이 바로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새누리당의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난 4.11 총선 당시 공천에 탈락한 친 이계 의원들 중심으로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전부 조사 대상입니까?
- 예를 들면 강승규 전 의원의 경우에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는데도 탈락한 것을 동의할 수 없다 그래서 그 근거를 밝혀라. 그랬는데 공천 심사 위원회에서 응하지 않았죠. 이에 대해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자료를 공개하라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었는데 기각된 사유가 무엇이었냐면 당에서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사법의 잣대를 들이 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진상 조사위원회는 사법의 잣대가 아닙니다. 당의 정치의 영역입니다. 필요하다면 그 부분도 진상 조사위원회에서 들여다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사 결과 더 많은 공천과 관련된 부정부패가 있었다면 이것은 통합 진보당 사태를 뛰어넘는 사건이 되고 이번 대선은 물 건너가게 되는 것 아닙니까?
- 그게 사실이면 당연히 해야지요. 이것을 덮고서 대선이라는 큰 판을 치를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을 언젠가 터지기 마련이고요. 이런 일들을 그냥 쉬쉬하면서 덮으려고 하다간 바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그야 말로 중차대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결연한 자세로. 박근혜 전 대표가 늘 공헌하지 않았습니까? 부패에서는 그 어떠한 예도 인정할 수 없다. 그러면 당이 그에 맞춰서 이 문제를 대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진상 조사 위원회에 맹수 한 마리가 있는 것 같네요.
- 이 일은 당이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짚을 것은 짚어야 합니다.
▶ 그런데 공천 헌금과 관련해서 너무 당 안에서 비박 주자들이 박근혜 후보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는데?
- 그것은 당연한일이죠. 이 공천 과정을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한 사람이 누구 입니까? 박근혜 전 대표였습니다. 일방적으로 매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 대표께서는 지난번 공천을 좌지우지하시고 모든 것을 지휘하시면서 백척간두에서 새누리당을 살려냈다는 칭송을 받으셨던 분입니다. 그 공은 공대로 가고 만약에 과가 있었다면 책임 있는 위치에서 과에 대한 책임을 받아야 합니다. 항간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그런 일까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느냐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위 지휘책임이라는 것이 있고요. 특히나 지난번 공천 과정은 천하 대권을 다 쥐고서 공천을 진행했기 때문에 책임질일이 있으면 져야 합니다.
▶ 그 책임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 입니까, 대권 후보로써의 사퇴도 포함됩니까?
- 일단 공천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비리가 저질러졌는지의 그 여부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다만 진상 조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결코 후퇴할 수 없고요. 이 후에 우리가 후보가 어떻게 될 수 있다. 이러한 논리 때문에 진상조사를 가로막는다는 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 할 수도 있겠네요?
- 그것은 결과를 봐야 되겠죠. 제가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 만약 지금 이 시점에서 박근혜 후보가 사퇴를 하게 되면 새누리당은 대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거기까지 요구하는 것은 너무 무리라고 이야기도 나오는데?
- 무슨말 씀이십니까. 저는 일단 박근혜 대표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일차적인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문제가 터졌을 때 박근혜 대표의 대응 자체가 국민에 대해서 매우 부적절했다고 봅니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인 박근혜 대표의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공천 과정을 좌지우지 했던 사람으로서 물의에 대해서 정말 간곡하게 공손하게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고요. 그 이후에 비리 정도에 따라서 책임질 일은 앞으로 정해나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 김문수 후보는 황우여 대표가 책임지라는 식으로 에둘러서 이야기 하던데?
- 난데없는 일입니다. 그야말로 난데없는 일이고 다만 소위 비박이라고 하는 분들 3인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저도 들었습니다. 워낙 공천 문제가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 당대표로 있는 분 입장에서는 일정정도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 이런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는 앞으로 일이 벌어졌을 때 책임을 질 일이지 당장에 책임을 질 일은 아니지 않느냐? 아마 이런 차원에서 에둘러서 황우여 대표가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취하신 것 같은데요.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황우여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은 맞지 않고요.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긴다면 공천의 전권을 책임지고 휘둘렀던 분이 책임지는 것이 맞습니다.
▶ 그런데 박근혜 후보에게 공격이 계속되면 비박 주자들의 지지율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지금 현실인데?
- 이것은 박근혜 대표에 대한 공격이 아니고요. 진상조사를 하자는 겁니다. 일이 벌어졌으니 국민에 대해서 적절한 형태의 사죄와 사과를 하자는 겁니다. 그 일에 대해서 요구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지 만약에 이런 일에 대해서 그런 요구조차 하지 못한다면 그게 정말 당입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고요. 우리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명명백백한 진상 조사를 하고 그에 합당한 우리의 대응 수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 지금의 당 경선 분위기, 일부에서는 이것이 추대이지 어떻게 경선이냐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추대 맞습니다. 9대 1도 안 됩니다. 물론 제가 당원들을 폄하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의 분위기는 9대 1 수준을 넘습니다. 그야말로 추대 분위기입니다. 다만 저는 걱정이 과연 이것이 우리 당 전체에 도움이 되는 것이냐. 이것에 대해서는 매우 어우려스럽습니다. 다만 여기까지 몰고 온 사태. 이렇게 일방적으로 추대의 분위기로 몰려가는 사태가 그렇게 우려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그림을 만들어 내고자 얼마나 노력을 했었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일방적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올림픽이 이렇게 잘 되고 있는 와중에 합동 연설회를 누가 보겠습니까? 이런 것들을 계속 강행한 당 지도부 그 다음에 박근혜 후보 측에 사실 저는 매우 안타깝고 아쉬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위축된 비박 후보들, 공격이 금도를 넘어섰다는 비판도 있는데?
- 저는 그것이 팩트의 근거한 것이라면 금도를 넘어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지금 새누리당이 완전히 경선 자체가 김이 빠진 것이 검증이 없습니다. 정치적 공방만 있습니다. 사실 경선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검증입니다. 그 사람이 살아왔던 삶의 궤적,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역사관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것을 후보들 간의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국민들이 ‘이 사람은 이런 삶을 살아왔구나.’ , ‘이 사람은 이런 역사관을 가지고 있구나.’ 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지금 그것이 빠졌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의 공방 수준이 금도를 넘은 것이 아니라 금도에는 근처도 못 갔습니다.
▶ 이번 공천 헌금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교수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 유감스럽지만 사실입니다. 다만 제가 안철수 원장에게 한 가지 매우 중요한 것을 우리 언론도 국민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분이 도대체 나라를 이끌어 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가 지금 정당 정치가 욕을 먹고 있기 때문에 정당 정치를 대개 폄하하지만 만약에 이 분이 집권했을 때 정당을 기반을 두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 운영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빨리 지금 안철수 원장 입장에서는 만약 자기가 집권한다면 정당 정치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보여줘야 되고요. 두 번째 안철수 원장에게 가장 커다란 문제가 이 분이 나라를 경험 할 만한 과연 경험과 경륜이 있느냐. 본인은 비전과 계획을 이야기 합니다. 비전과 계획을 이야기 하는데 사실 그것이 나라를 운영하는 데에 책임 있는 어떤 소위 면허가 될까요? 자격이 될까요? 저는 이런 면에 대해서 현재로써는 이 공방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대단한 수혜를 받은 것 같지만 점차로 이제 검증의 잣대가 대어 진다면 안철수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근혜 후보도 문제가 많고 안철수 원장도 문제가 많고 여전히 김문수 후보만이 대권 후보로써 적합하다고 보고 계십니까?
- 그런데 저는 적합한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 분이 국민들한테 전혀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이니까 받아들여야죠. 역시 우리 국민들의 뜻은 현재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고 정치가 썩었다. 이것의 대안을 어떻게 낼 것인가. 그런데 국민들께서는 현재 대안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말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 그 공감의 능력은 워낙 우리 안철수 원장이 뛰어나다 보니 국민들이 그 쪽으로 마음이 쏠리고 계신데 아마 이제 이 국면을 넘어서면 과연 공감을 넘어서는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누구에게 있느냐? 이 국면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