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년 전통, 소문난 비빔당면집엔 유쾌한 잭키 정이 있다.
부산의 부평 깡통시장에는 40년 넘게 이곳 시장의 명물인 비빔당면 집을 운영하고 있는 남편 정재기(60세) 씨와 아내 서성자(58세) 씨가 있다. 재기 씨의 어머니가 처음 노상에서 당면을 삶아 간장에 비벼 팔기 시작해 지금까지 68년째 이어져 온 당면 집. 이미 맛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데 이 가게에는 비빔 당면만큼이나 유명한 게 또 있다. 그건 바로 남편 재기 씨! 9년 전 노래를 배우고 자비를 들여 음반도 한 장 낸 정식 가수란다. 활동명은 잭키 정, 평소 재키 찬 성룡을 좋아한데다 이름마저 ‘재기’인 재기 씨는 본인의 성을 더해 ‘잭키 정’이 되었다. 노래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남편, 일을 하다가도 마이크를 잡기 일쑤! 이런 남편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다는 아내 성자 씨. 하던 일을 내려놓고 남편의 노래에 맞춰 열심히 박수를 쳐 준다. 하루하루 열심히 그리고 유쾌하게 살아오고 있는 부부, 부부는 오늘도 비빔당면 같은 쫄깃한 일상을 이어오고 있다.
# 유쾌한 모습 뒤에 숨겨진 부부의 사연은?
몸은 힘들지만 매일 유쾌하게 살고 있는 부부. 하지만 부부가 지나온 길은 결코 유쾌하지 못했다. 재기 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는 도중 아버지가 남긴 빚이 있다며 빚쟁이들이 몰려들었다. 아버지가 남긴 빚은 무려 12억 8천만 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지만 빚을 갚아야 했던 부부는 밤낮없이 일해 20년 넘게 빚을 갚아왔다. 자식들에게 5천 원짜리 바지 한 벌 제대로 사주지 못하며 살아온 지난날. 그래도 절망보다는 희망을 얘기하며 살아온 부부다.
빚을 다 갚고 나니 남편은 가수로 자신을 꿈을 펼치고 싶어 했다. 아내 성자 씨는 이런 남편의 꿈을 밀어줬고 남편은 조금씩 그 꿈에 한 발자국씩 다가서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요즘 아내 성자 씨에게도 작은 소망이 생겼다. 장사하느라, 돈을 모으느라 여전히 5평의 작은 방에서 살고 있는 부부, 성자 씨는 이제는 빚도 다 갚았으니 넓은 집으로 이사 가서 편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다. 평생 고생만 한 아내에게 미안한 남편 재기 씨는 안 그래도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며 오늘도 아내를 위로한다.
# 성자야~ 난 당신의 연예인! 난 당신의 젝키 정!
축제 시즌이 다가오자 남편 재기 씨, 아니 잭키 정이 신이 났다. 오라는 곳이 많으니 가게를
비울 많아지게 된 것, 하지만 뭐든 과하면 모자란 것만 못한 법, 공연에 노래 연습을 가느라 본업보다 부업에 더 집중하는 남편 재기 씨다.
오늘도 가게가 바쁜 시간에 노래 연습을 가겠다는 남편, 재기 씨는 약속된 일정이라 아내의 핀잔에도 집을 나선다. 하지만 남편 없는 자리는 표가 난다. 과부하 걸린 가게. 결국 아내는 남편의 연습실로 찾아가고 만다.
화난 아내를 위한 남편의 화해 작전이 시작된다. 아내에게 그동안 봐둔 아파트를 보여주러 간 남편,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싸이의 연예인이라는 노래를 선보이게 되는데!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 재기 씨의 진심이 담긴 노랫말이 가게에 울려 퍼지는 순간! 과연 아내는 다시 환하게 웃게 될까?
<출연자 연락처>
깡통골목 원조 비빔당면 051-254-4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