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혈 잔소리꾼 엄마와 천하태평 거북이 딸의 동상고몽
전북 정읍에는 세계 최초로 혈당을 조절해주는 당조고추 농사를 짓는 잔소리꾼 엄마 박향숙(59) 씨와 거북이 딸 김수현(26) 씨, 든든한 청일점 사위 박현종(28) 씨가 산다. 14년 전, 평범한 주부였던 향숙 씨는 당조고추의 가능성을 보고 전 재산을 투자한 남편을 도와 일하게 됐다. 그러나 3년 전,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억대의 빚을 떠안게 되었다. 그때 딸과 예비 사위가 대를 잇기 위해 정착하면서 2년째 한집살이 중이다.
특히 엄마에게 사위는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남편의 장례식 내내 상주 역할을 자처한 사위의 진심을 보고 결혼을 허락했다. 당일 수확과 배송이 원칙이라 엄마의 지시에 따라 딸은 쇼핑몰 관리, 사위는 택배부터 농장 관리까지 쉴 틈이 없다. 그러나 성격 급한 향숙 씨의 눈에는 아직도 한참 모자란 두 사람이다. 오늘도 행동이 굼뜬 딸에게 잔소리를 쏟아내고, 딸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 “자신이 없어요” 혼자라서 더 힘든 엄마의 눈물
매일 새벽 눈만 뜨면 고추에 문안 인사를 올리는 향숙 씨. 남편의 자부심이었던 당조고추를 지키기 위해 수확부터 포장까지 잠도 줄여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늦잠만 자는 딸 부부를 볼 때면 조급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아침마다 농장에서는 딸 부부를 깨우는 향숙 씨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랜만에 사위와 함께 가공공장에 온 향숙 씨. 사위의 서툰 일솜씨에 걱정이 앞선다. 특히 가공공장은 남편이 사업을 시작한 곳이자, 애증의 공간이기도 하다. 남편의 흔적이 담긴 사무실을 청소하며 추억에 잠긴 엄마는 큰 짐을 안고 떠난 남편이 원망스럽고, 점점 자신이 없어져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 사돈의 깜짝 방문! 아직은 사돈이 어려운 엄마
3년 전부터 온라인 판매와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수현 씨는 오늘도 쇼핑몰 취소 건을 확인하며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부지런히 일하던 중 깜짝 방문 소식을 알리는 시어머니의 전화가 걸려 왔다. 뒤늦게 사위에게 소식을 듣고 놀란 향숙 씨는 서둘러 청소를 시작한다. 잠시 후, 농장에 도착한 사돈 부부를 반갑게 맞이하는 가족이다. 처음에는 아들을 뺏긴 기분이 들었던 사돈 부부. 아들이 열심히 키운 고추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반면에, 향숙 씨는 사위에게 고된 일을 시키는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 공사다망한 예비 신부 딸 vs 당조고추밖에 모르는 엄마
단풍이 무르익는 10월, 결혼식을 올리는 딸 부부. 아직 3개월이나 남았지만 농장 일을 하면서 결혼 준비까지 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란다. 오늘도 말없이 농장을 비운 딸 부부를 대신해 고군분투하는 향숙 씨. 여러 번 전화를 걸어봐도 감감무소식인 딸 때문에 한숨만 내쉰다.
그렇게 몇 시간 후, 느긋하게 선별장으로 들어오는 딸 부부에게 잔소리를 퍼붓는 엄마. 평소답지 않게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는 딸과 중간에서 난처한 사위. 결국 반복되는 말다툼에 딸은 참다못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데... 과연 모녀는 화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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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당조고추 (농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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