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치부 유호정 기자와 뉴스추적으로 이어가보겠습니다.
【 질문1 】
국민의힘은 일제히 공수처 영장 집행을 비판했지만, 속내는 복잡해보여요?
【 기자 】
대통령 체포 직후 소집된 긴급의원총회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무거웠습니다.
의원들이 모인 후에도 한참을 침묵하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과로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여권의 속내를 풀어가보겠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2025년 대명천지에서 벌어졌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에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습니다."
공수처와 민주당에 대한비판에 방점이 찍혀있죠.
영장 발부 배경으로 꼽히는 수사 불응이나 계엄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요.
윤석열이나 대통령 세 글자도 아예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2 】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공수처와 민주당 비판 전략으로 봐야할까요?
【 기자 】
대통령이 아닌 헌정 질서를 지키고 야당 폭주 맞선다는 입장입니다.
지지층 정서를 감안해 계엄옹호당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계엄 비판보다 수사 기관과 야당 비판에 힘을 줬던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특히 곤혹스러워하던 지점은 대통령의 수사 협조 태도였는데요.
헌법 수호 의지나 이재명 대표의 신속한 재판을 강조할 때면, 어김없이 대통령도 수사에 협조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공수처의 수사권을 비판하면서 수사 협조 여부는 대통령의 몫이라며 즉답을 피하던 장면은 피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 질문3 】
그렇다해도 현직 대통령의 체포로 인한 타격은 있을 텐데, 대통령과 완전한 거리두기도 옹호도 아닌 관계가 이어질까요?
【 기자 】
오늘 긴급 의총에서도 단합을 강조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당분간 윤 대통령 체포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보수 결집을 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다만, 조기 대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계엄이나 우경화된 메시지에 확실한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이 체포 직전까지 부정선거를 주장한 것은 당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 질문4 】
그런가하면 오늘도 관저를 찾은 의원들이 있었죠?
【 기자 】
오늘 오전 관저 주변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 은 35명입니다.
지난 번엔 사정상 못갔지만 다음엔 가겠다고 했던 의원도 있었고, 막판까지 불참하려다 참석으로 선회한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공통점은 공수처의 무리한 수사에 항의하는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45명이 모인 지난 6일에 비해 대통령 체포 당일인 오늘 10명 줄었다는 점은 주목해볼 지점입니다.
【 질문5 】
여론의 눈치나 거리두기가 시작된 걸까요?
【 기자 】
첫 집결 때 지도부도 이렇게 많이 모일 줄 몰랐다는 반응이었죠.
개별 의원 판단이라며 당 차원에서 대통령 옹호에 나선 것처럼 인식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지난번 참석했던 임이자 비대위원도 오늘은 불참했습니다.
취재 결과, 관저 방문이나 집회에 대한 지도부 입장을 정리해달라는 의원들의 요구도 있던 걸로 확인됐는데요.
당론이 아닌 상황에서 참석도 불참도 부담스러운 기류도 감지됐습니다.
다만, 지도부는 이번에도 관저행에 선을 그었고, 대신 소속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 무도함을 알리는 여론전에 힘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여당이 본격적으로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거리두기에 나선다면, 시점은 탄핵 심판 이후가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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