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이틀 동안 유족들은 가족의 신원도 확인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러야 했죠.
그런데 분명히 비행기에 탄 아이의 이름이 마지막 32명의 DNA 확인 명단에서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요?
희생자 수습 과정 하나하나에 속이 타들어가는 유족들의 울분을 백길종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오늘 아침 탑승자 가족 지원상담센터를 찾은 유족 A 씨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밤사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명단엔 물론이고, 아직 신원 확인을 할 수 없다는 이른바 미확인 명단에도 우리 아이 이름만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희생자 유족
- "10명 이름에도 들어 있지 않았을 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체) 미확인 명단 32명 안에 저희 아이 이름이 없다는 거는…."
"누락됐던 거 같다"는 당국의 해명은 더욱 야속하게만 들립니다.
▶ 인터뷰 : B 씨 / 희생자 유족
- "수사부장님께서는 저희 아이 이름이 있는 (최신)자료를 받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소통창구도 최신자료가 업데이트 될 수 있도록…."
하루 아침에 자식과 손주를 모두 잃은 할머니는 손주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게 답답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C 씨 / 희생자 유족
- "(사망한) 엄마, 아빠 DNA로 우리 아이도 금방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인터뷰 :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 "다섯 분 제외하고 다 나왔기 때문에. 아이는 (새로) 확인된 스물일곱 분 안에 들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공기에 결함이 없다"던 제주항공 대표의 발언에도 조목조목 따져 묻는 유족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D 씨 / 희생자 유족 - 김이배 / 제주항공 대표
- "항공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잖아요. 근데 어떻게 대표님이 결함이 없다고 확신해서 말할 수 있었는지."
= " 사전에 보고된 결함이 없다 는 답변이었는데…."
참사 사흘째, 유족들의 마음은 여전히 까맣게 타들어가기만 합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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