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명 피해가 너무나 큰 참사입니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컸던 것인지, 착륙할 때 나오는 바퀴, 즉 랜딩기어는 왜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점이 많습니다.
경제부 김태형 기자 나왔습니다.
【 질 문 1 】
인명피해가 왜 이렇게 컸던 건가요?
【 기 자 1 】
동체 착륙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착륙을 하게 되면 랜딩기어, 즉 제동 역할을 하는 바퀴가 나옵니다.
그리고 바퀴가 내려오면서 날개에 있는 스피드브레이크도 작동해 속도를 줄이게 되는데요.
영상을 보시면 그 두 가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 끝까지 미끄러져 공항 활주로 시설물과 충돌하며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꼬리부분을 제외한 동체가 모두 파손, 전소되며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 문 2 】
랜딩기어는 왜 나오지 않은 건가요?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내릴 수는 없는건가요?
【 기 자 2 】
사고 기종은 수동 레버를 돌려 랜딩기어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동으로 잠금 장치를 푼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조류 충돌로 오른쪽 엔진 한 곳에 불이 붙었다면 다른 한쪽 엔진으로 비상착륙을 하면서 수동 랜딩기어 작동이 가능한 겁니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수동 작동이 안 된 것으로 보이죠.
일각에선 기내로 연기가 들어왔고, 수동 작동은 중력에 의해 천천히 내려오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급히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 질 문 3 】
착륙하기 전 폭발 위험을 줄이려고 연료를 방출하는데, 이것도 작동을 안 한 건가요?
【 기 자 3】
네, 이번 사고는 폭발과 화재에 희생자들이 노출된 상황입니다.
때문에 연료를 버렸다면 화재 규모가 줄어 인명피해도 감소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사고 여객기에는 상공에서 연료를 버릴 수 있는 퓨엘 덤핑 , 연료 방출 기능이 없었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충돌 가능성이 큰 동체 착륙 상황에 연료 방출을 하지 못 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사고 기종에 이런 기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같은 구간을 돌면서 연료를 소모해야 하는데 이번 사고를 볼 때 그런 시간적 여유도 없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태국에서 전남 무안까지 날아오면서 연료를 상당 부분 썼을 것이란 추측도 있습니다.
결국 정확한 참사 원인을 파악하려면 조금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질 문 4 】
제주항공은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 기 자 4 】
네, 사고 발생 5시간 만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유가족에 애도와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이배 / 제주항공 대표이사
- "무엇보다 이번 사고로 인해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후 추가 브리핑을 통해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60명 규모 탑승자 가족 지원팀을 현장에 파견해 인근 숙박시설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선 정부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고, 무리한 운항이나 정비 소홀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송경훈 /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
- "(정비) 절차를 생략한다든가 절대 그렇지 않고요. 저희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김이배 대표는 어제 저녁 8시쯤, 무안국제공항을 찾아가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표하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 질 문 5 】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도 입장을 냈다고요?
【 기 자 5 】
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이 사고 12시간 만에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장 회장은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사죄드린다"며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 조사와 지원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앵 커 】
지금까지 경제부 김태형 기자였습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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