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연말을 맞아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박태성 조선노동당 비서가 내각 총리로 영전했고, 최선희 외무상 등도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친러 인사를 등용하면서도 미국과 대화 여지를 남긴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입니다.
저출산을 걱정하며 눈물까지 흘린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변에서 박태성 당시 조선노동당 과학교육비서가 눈에 띕니다.
김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던 박 전 비서가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내각 총리에 올랐습니다.
당내에서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박태성 신임 총리는) 2023년 9월에 있었던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했었고요. 최근까지도 북러 간 우주 협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최선희 외무상과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역시 노동당 정치국 위원으로 격상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밀착에 공을 세워 승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이 이번 인사로 친 러 노선 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이번에 승진한 최선희 외무상이 미국통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러시아와 미국 간 최소한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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