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의 한 대학생이 학교 안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열악한 노동 조건과 졸업 실패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건데, 중국에선 최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 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흉기에 찔린 사람들이 캠퍼스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시민들은 다급하게 응급처치에 나섭니다.
(현장음)
"근처에 응급처치 아시는 분 있나요? 우선 먼저 도와주세요."
중국 장쑤성 이싱의 한 대학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직후 촬영된 영상입니다.
시민들과 가해자가 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한 남성이 손전등을 들고 다른 남성을 비추더니, 곧바로 달려들어 넘어 뜨립니다.
근처의 다른 사람들도 달려와 싸움에 가담합니다.
가해자는 해당 대학교에 다니는 21살 남성 쉬 모 씨였는데, 현지 공안은 쉬 씨가 현장에서 붙잡힌 뒤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쉬 씨가 남긴 유서에서 장시간 노동과 임금 체불 등을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쉬 씨는 유서를 통해 "하루에 16시간 일하는데도 실습 공장은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한다"며 "대학도 졸업장을 주지 않는 등 모든 사람이 나를 괴롭힌다"고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그동안 중국은 촘촘한 CCTV와 통신망 관리로 안전한 국가라고 자부해 왔지만, 최근 들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 가 잇따르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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