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서울 이대목동병원이 야간 응급실 운영을 제한한 데 이어, 오늘 아침부터는 아주대병원이 응급 환자를 선별해 받기로 했습니다.
응급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데,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군의관 파견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아주대병원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1 】
길기범 기자. 수원 아주대병원이 잠시 후부터 응급실을 제한 운영한다고요?
【 기자 】
네, 경기도권에서 가장 큰 병원인 수원 아주대병원은 오늘 아침 7시부터 24시간 동안, 그러니까 내일 아침 7시까지 축소 운영합니다.
응급 환자를 선별해 받기로 한 건데요.
심정지를 포함한 초중증 환자만 응급실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16세 이상으로 제한했는데, 이런 운영은 당분간 매주 목요일마다 이어질 예정입니다.
병원 측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아주대병원 응급실 전문의는 11명 가운데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병원 설득으로 사직을 보류한 상황입니다.
의정 갈등 이후 이미 3명이 사직하면서 응급실 의료진의 과로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길 기자. 아주대병원 말고 다른 병원들도 응급실 진료를 줄이고 있죠?
【 기자 】
네. 서울의 이대목동병원도 어제부터 응급실 축소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성인 응급환자를 받지 않고, 소아 응급환자도 수요일 밤 12시까지로 한정했습니다.
이대목동병원은 추석 연휴기간 중 수요일인 오는 18일에는 정상 운영하지만, 대신 19일 야간 진료를 제한할 예정입니다.
또 순천향 천안병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운영하지만,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 주간에만 진료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건국대 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도 응급실 운영을 부분 중단했습니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역시 추석 연휴 기간동안 응급실 야간 운영 축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질문3 】
정부에서 군의관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했는데도 응급실 운영이 파행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정부는 이곳 아주대병원에 3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군의관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3명, 강원대병원 5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 충남대병원 2명 등인데요.
하지만, MBN 취재결과, 실제로는 15명 중 6명만 출근해 절반도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오는 9일까지 군의관 235명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군의관이 투입되더라도 응급실 정상화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응급실 당직을 감당할 정도의 전문성이 부족해 맡길 수 있는 업무가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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