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회 출입하는 김지영 기자와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결국 한동훈 후보가 신임 당대표가 됐습니다.
당심과 민심이 한동훈 당대표를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 답변 1 】
결과적으로 막판 공소 취소 발언 논란과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이 당심과 민심을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총선 참패 후 정부와 당의 위기 상황이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대로는 당장 10월 보궐선거와 2026년 6월 지방선거, 2027년 대선도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겁니다.
TK 한 의원은 "정권 창출에 기여해 온 TK 민심은 오히려 냉정하다"며 "당의 변화와 윤 정부의 성공 그리고 민주당에 맞설 적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2 】
이제 당권은 잡았습니다.
하지만 당대표가 된 이후가 더 문제라는 우려가 컸잖아요?
나경원, 원희룡 후보와 감정이 상할 정도의 설전도 오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 답변 2 】
당내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감정적 앙금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결국 화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당을 깨려는 게 아닌 이상 표면적으로 봉합 절차를 보인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한 대표가 세 후보를 어떤 메시지와 방식으로 포용하느냐인데요, 당 특위를 구성해 일정한 직책을 맡기면서 정책적 연대를 이루는 방안 등도 거론됩니다.
한 중진은 "당대표가 된 이후 정치인 한동훈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더 복잡하고 어려운 건 당내 계파 갈등 아닌가요?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친한, 친윤 간 대립 양상이 더 극명해진 것 같은데요?
【 답변 3 】
전당대회 과정에서 부상한 친한 그룹과 기존 친윤 그룹 간 이견을 조율하는 게 한동훈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채 해병 특검에 대한 갈등은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났죠.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간다"며 사실상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을 겨냥했습니다.
오늘도 원내대표 중심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여러분께서 뽑아주신 108명의 의원들이 저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저희들이 싸워서 이기겠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 의정 갈등 문제 등 채 해병 특검 말고도 부딪힐 만한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요.
한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MBN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 특검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MBN 인터뷰)
-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할 때 국민 눈높이도 조금 더 고려했어야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친윤 그룹이 한동훈 지도부의 결정에 일일이 반대하고 주도권을 쥐려는 방식으로 한동훈 흔들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질문 4 】
당권을 쥔 이상 한 대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답변 4 】
당내에서 친한으로 분류되는 의원은 대략 10명 정도로 추려집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넘어온 채 해병 특검을 재표결 할 때 8명만 더 찬성하면 통과가 가능하죠.
충분한 반란표가 될 수 있지만 친한과 친윤 모두 당이 쪼개지는 극단적인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 질문 5 】
결국 당정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느냐에 따라 계파 갈등 양상도 달라질 것 같은데 앞으로 당정 관계 어떻게 될까요?
【 답변 5 】
당내 한 인사는 대통령실이 어떤 시그널을 보내느냐에 계파 화합이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오늘 전당대회에서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긴 했는데요, 일단 당장 충돌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한 대표가 당대표로서 윤 대통령에게 인사를 전하는 절차에 따라 대통령과 한 후보가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란 관측입니다.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 국면을 조성하고 있고 또 한 대표도 안정적인 당 운영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긴장 관계 속에서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음 달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나서는 채 해병 특검법 처리 이후가 당정 관계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두 사람의 정치력이 모두 필요한 때인 것 같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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