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들의 멘탈 관리를 위해 ‘오피스 빌런’이 나섰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오피스 빌런’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직장 동료와의 갈등이라는 점에 주목, 갑질 상사부터 꼰대 동료, 하극상 후배까지 다양한 사내 빌런을 분석하며 현명한 대처법을 전했다. 슬기로운 직장 생활 백서가 되어줄 ‘오피스 빌런’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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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런 실화냐?’ 전설의 오피스 빌런 총출동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빌런 사연 릴레이’
K-직장인 멘탈 관리 토크쇼 ‘오피스 빌런’이 상상초월의 다양한 빌런들을 씹고 뜯으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오피스의 피스(peace)를 위해 저희가 씹어 드리겠습니다”라는 MC 신동엽의 멘트로 시작된 방송에서는 신입사원부터 팀장, 차장, 과장까지 직장인 20인이 모여 자신들의 빌런 경험담을 쏟아냈다. 여기에 투자부터 보증까지 다양한 경험을 갖춘 사회생활왕 신동엽, 자타공인 알바왕 이진호, 제약회사 출신으로 직장인의 설움을 아는 홍현희가 첫 출근 했으며, 22년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프리랜서가 된 아나운서 황수경도 함께했다.
신동엽은 “아나운서계의 화석”이라며 황수경을 반겼고, 홍현희는 “프로그램의 대본을 통으로 다 외우는 철저한 준비성으로 후배들이 ‘저렇게 못 하면 어떻게 할까’ 싶어 피곤했다고 하더라”며 카더라 통신을 전했다. 신동엽은 “저도 여기 일찍 도착했다. 밖에서 누가 어슬렁거려서 봤더니 황수경 씨가 녹화 1시간 반 전부터 와서 뒷짐 지고 방송 준비하더라”라며 목격담을 더했다. 이에 황수경은 “제가 빌런이 되는 분위기인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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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오피스 빌런을 찾아라!… ‘빌런스 게임
’직장인의 현실적인 애환이 담긴 오피스 재연 드라마 ‘빌런스 게임’ 코너는 오피스의 평화를 깨트리는 나쁜 놈과 나쁜 놈 중 더 나쁜 놈을 찾는 것이 미션. 먼저 3MC 신동엽×홍현희×이진호와 22년 직장생활 경력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황수경, 20인의 빌런 감별단이 함께 ‘빌런스 게임’으로 오피스 속 실제 이야기를 만나봤다. 이번 방송 에서는 직장 부하들을 수족처럼 부리는 ‘갑질 빌런’과 사무실에서 19금 영상을 보는 ‘변태 빌런’의 사연이 공개됐다. 두 개의 사연 중 더 나쁜 빌런은 누가 될까.
이에 한 직장인은 “차를 술 마신 장소에 두고 왔다. 내 집에 갖다 놔”라고 말하는 상사의 모습을 재연했다. 직장인들은 “손톱을 깎아 달라” “주말에 고구마 캐러 가자” “음란물을 봤다” 등의 말을 하는 ‘오피스 빌런’들의 행각을 앞다투어 고발했다. 결국 홍현희는 “아기야?”라며 분노를 폭발시켰고, 황수경은 “개똥 같은 소리 하고 있네”라며 사이다 발언으로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안겼다. MC들과 빌런 감별단은 범법행위로 처벌할 수 있는 ‘변태 빌런’보다 잔심부름과 정신적 고통을 주는 ‘갑질 빌런’을 더 최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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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심부름으로 부하직원 가족까지 부려먹는 빌런…‘이럴 거면 월급 N빵해!’
① 금쪽이 같은 우리 부장님(직원을 수족으로 부리는 상사)
첫 번째 이야기에는 아내 선물 고르기부터 아들 자기소개서 작성, 대리운전, 손수 만든 점심 도시락까지 요구하는 부장님이 등장했다. 직원을 수족처럼 부리고 있었지만, 업계 평판을 좌지우지하는 부장의 입김에 부하직원들은 섣불리 불만을 토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적인 심부름은 물론, 부하직원의 가족까지 부리는 빌런의 등장에 황수경은 “기가 막힌다”며 눈물까지 흘렸고, 이진호는 “부장님! 제가 이걸 하라고요? 부장님 일을 제가 하면 월급 저랑 N빵하세요!”라는 사이다 발언으로 고통받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에 ‘빌런 감별단’으로 나온 김소영 노무사는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회사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혼자보다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서 문제를 제기하면 정확한 조사가 가능하다. 사적으로 받은 업무는 메일, 메신저 등 기록을 남겨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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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빌런’ ‘손톱 빌런’ ‘음란물 빌런’까지…상상 초월의 존재들!
② 과장님의 뻐꾸기(회사에서 야동 보는 상사)
두 번째로 모두에게 친절하고 능력도 좋은 과장이었지만, 사무실에서 낯 뜨거운 19금 영상을 보는 변태 빌런이 등장했다. 사무실에서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하는 빌런, 사내 메신저를 통해 음란물을 전송하는 빌런, 회의자료가 담긴 USB에 음란물을 담아 둔 빌런 등의 비슷한 경험담들이 속출했다. 홍현희는 “왜 회사에서 음란물을 보는 거예요, 선배님?”이라며 능청스럽게 신동엽에게 질문을 날렸다. 신동엽은 “굳이 생각해보자면, 장소와 상황이 주는 어떤 그 짜릿함을 즐기는 것 같다”라고 답했고, ‘빌런 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해란도 “들킬 수도 있다는 두근두근함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의 심리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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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빌런일까? 아닐까?…‘빌런 감별소’
‘이 사람, 빌런일까? 아닐까?’ 명쾌한 답변이 필요한 직장인들을 위한 코너 ‘빌런 감별소’도 이어졌다. 이번 방송에서는 축의금을 적게 냈다고 핀잔 주는 동료, 자막체로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신입사원의 일화가 소개돼 토론의 장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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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갖고 눈치 주는 동료, 빌런일까?
사연① 결혼식에서 축의금 10만 원 내고 욕먹은 회사원
직장 내 논란거리에 명확하게 답을 내려주는 ‘빌런 감별소’에 ‘축의금의 적정선을 알고 싶다’는 한 사연이 도착했다. 사연 속 직장인은 최근 직장동료의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가서 축하하며 축의금을 10만 원 냈다. 신혼여행 후 출근한 직장동료는 물가 타령을 하며, “축의금은 코딱지만큼 내고서 가족까지 데리고 와서 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눈치를 줬다. 사연의 직장인은 “이런 식으로 돌려 까는 동료, 빌런 맞냐”라며 빌런 감별을 요청한 상황.
홍현희는 “예민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신동엽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축의금 고민이 많다”라며 축의금 기준이 ‘뜨거운 감자’임을 공감했다. 한편, 홍현희는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축의금 TOP10까지는 떠오른다. 훗날 그만큼 또 보답해야겠다는 고마움에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기억난다. 또 의외의 인물일수록 더 확실히 각인된다”라며 축의금이 갖는 효과를 짚었다. 이어 홍현희는 “결혼할 때쯤 신동엽 선배님을 알게 됐다. 결혼 6개월 만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선배님께서 부조를 하셨다. 너무 뜻밖이어서 너무 큰 위로와 감동이 됐다”라며 미담을 전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그러나 정작 신동엽은 머쓱해 하며 “내가 술을 줄여야겠구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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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 직장 동료 축의금 논쟁!
축의금 기준! ‘오피스 빌런’이 딱 정해준다!
직장인들의 남모를 스트레스인 직장동료 축의금에 대한 명쾌한 답변도 나왔다. 적정 축의금에 대한 대 토론이 펼쳐진 가운데, 빌런 감별단은 축의금이 적다고 대놓고 표현한 동료가 ‘빌런’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진호는 “친분이 있으면 5만 원, 주기적으로 만나면 10만 원, 결혼하는 사람의 부모님과 알면 15만 원, 서로 웃으며 욕할 수 있으면 20만 원,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모바일 청첩장이 왔다면 축하 이모티콘”이라며 2023년 ‘오피스 빌런’ 버전의 축의금 기준을 명확히 정해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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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특이한 신입도 빌런일까?
사연② 자막체로 말하는 신입
이어 “8시 50분 출근 완료 데헷!” “지금 이 순간 과장님의 결재 도장이 필요합니다” “무사 복귀 완료! 업무 모드 돌입”이라며 하루종일 자막체로 말하는 신입도 감별단의 과반수 이상이 빌런이라고 판정했다. 이진호는 “박나래 씨랑 개그 코너했는데 이거랑 똑같았다. 진짜 짜증 났다”라며 빌런에 한 표를 던졌고, 신동엽도 “나도 몇십 년째 당하고 있다. ‘호동이는요’ 때문에…”라며 빌런 강호동을 고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사연 속 자막체 빌런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해란은 “항상 중심이 되어야 만족하는 사람이다. 부족한 존재감을 말로 채우는 것”이라며 이들의 심리를 설명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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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속 뚫어주는 사이다 대처법 전격 공개
‘오피스 빌런’ 제작진은 “‘빌런’과 마주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팁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이 힘든 것보다는 사람 사이에서 힘들다고 말하는 게 모든 직장인들의 공통점인 것 같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빌런’에 대처하는 법적 매뉴얼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직장 생활에서 그대로 실행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오피스 빌런’은 ‘직장 내 논란거리’ 코너를 통해서도 긍정적인 K-직장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갈 예정이다. 제작진은 “직장생활이 힘들 때는 동료와 술 한잔하면서 뒷담화가 최고다. ‘오피스 빌런’을 통해 친구에게 털어놓듯 직장생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2호(23.3.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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