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대장 아내 복란 씨
경기도 연천, 산양 목장을 운영하는 임창빈(68세), 함복란(63세) 부부가 있다. 남편과 전기 사업을 하며 손발을 맞춰온 아내 복란 씨는 노후에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조용히 살고 싶어 12년 전, 연천에 작은 땅을 마련했다. 그 후 혼자 왔다 갔다 하며 작은 농사를 짓다가 7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곳에 정착했다. 그리고 주변의 권유로 목장을 시작하면서 3년 전 아들이 합류했다. 모든 것이 처음인 상황, 모자는 산양과 소를 하나씩 늘리며 열심히 목장을 일궜다. 그리고 1년 전 은퇴한 남편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목장 운영에 나섰지만 상황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하루도 조용하게 넘어가는 일이 없는 남편과 아들, 남편은 뭐든 자기 말대로 하고 싶어 하고, 일의 효율성을 따지는 아들은 남편의 말에 따르질 않는다. 그러니 티격태격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 그런 부자를 보며 속 타는 건 아내 복란 씨. 그나마 농장에서는 대장인 아내 복란 씨의 진두지휘를 따르긴 하지만, 매번 다툼이 일어나는 남편과 아들을 보는 아내의 맘은 복잡하기만 하다. 그런 복란씨를 위로하는 건, 자신을 바라보는 소와 산양들뿐.. 요즘 산양들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신경이 곤두서는 시기인데, 여전히 산양 목장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 고집 센 남편 VS 둘이 한 편인 모자
토목과 출신 아들 석원 씨와 20년 경력의 수리공 남편 창빈 씨, 일 하나를 맡겨놓으면 조용히 넘어가질 않는다. 작게는 목장 보수와 울타리 수리일도 하나하나 절차대로 해야 하는 남편과는 달리, 때를 놓치면 산더미처럼 쌓이는 농사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픈 아들 석원 씨 , 그러다보니 서로의 방식이 답답해 매번 언성이 높아지고 만다.
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먼저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 때문에 1주면 끝날 목장일이 한 달 넘게 걸리는 건 예사라고... 그렇다고 일손 부족한 목장에 남편을 빼고 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벌써 몇 년째 손발을 맞춰온 아내와 아들은 남편을 탓하고, 남편은 모자가 작당해 자신을 비난한다고 말하는 상황. 추운 겨울 오기 전, 소 물통 작업부터 목장 보수까지 목장 안에는 해야 할이 태산인데... 과연, 산양 목장은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