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이 조금 후인 오후 4시 청와대를 떠나 논현동 사저로 돌아갑니다.
떠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현장을 청와대 출입기자와 함께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성수 기자 오늘 퇴임식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 기자 】
네 퇴임식이라는 말은 정확한 거 같진 않고요 퇴임하는 대통령과 여사에 대한 직원 환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4시부터 약 20분 동안 정문에서 본관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올텐데요
첫 15분 동안은 직원 격려와 인사 그리고 이후 2분 동안은 꽃다발 증정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단촐한 직원 환송이 끝나면 이 대통령은 자신의 차를 타고 논현동 사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길 원하는 이 대통령은 오늘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역시 부지런한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일정이었습니다.
먼저 오늘 오전에는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과 중국대표로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류옌둥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접견했습니다.
이어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그리고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을 함께 참배한 인사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마지막 오찬을 하고 그동안 국정을 이끌었던 노고를 격려했습니다.
오후에는 마지막 정상회담도 있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의 회담인데요,
현재 진행 중인 태국의 종합 물관리 사업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잉락 총리와는 정말 특별한 관계인가봐요 사업적인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 날까지 회담에 나선 걸 보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과 잉락 총리는 그동안 대단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정치적 기반이 비교적 약한 잉락 총리가 자신의 어려운 국내 사정 등을 두고 이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의논할 정도입니다.
지난해 11월 저희 청와대 기자들이 캄보디아 아세안회의를 마지막으로 순방을 마무리했었는데요,
그 이후에 올해 1월 태국 순방을 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퇴임을 얼마 앞두고 순방에 나서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기자들은 아마 태국 물관시 사업 수주를 위한 것으로 어렴풋이 예측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아니고
호시탐탐 잉락 총리를 노리는 태국 군부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 민주주의 포럼과 같은 포럼을 만들면,
이 대통령이 포럼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참석하는 일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잉락의 구상이 실현되지 못하면서 순방이 무산됐습니다.
【 앵커멘트 】
중국 특사를 만나는 것도 참 이례적인 거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한중 관계가 그동안 특별했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류옌둥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도 전달했습니다.
후 주석은 친서에서 이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양국관계가 진일보하게 격상됐다면서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구축돼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지난 5년 동안 한중 관계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가 컸던게 사실이고 사안에 따라선 실제 실망스러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 대통령이 모 일간지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런 내용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제가 아는 것을 말씀드리면,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 유엔 안보리 제재와 관련해 중국이 동참했는데요,
중국 설득을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가 했습니다.
미국이 이 대통령과 중국 지도부가 친밀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에게 설득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사석에서 북한과 관련해서 중요한 내용은 거의 대부분 중국 지도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중국인들이 호감을 갖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최고 지도자간 좋은 관계가 유지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앵커멘트 】
대통령 통치권은 내일 새벽 0시에 박근혜 당선인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는 온전히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인건데,
청와대를 조금 후에 떠나게 되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공백이 생기는 건 아닌지?
【 기자 】
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사저에 국가 지휘 통신망 역할을 하는 핫라인을 이미 설치했습니다.
군, 청와대 상황실, 사저를 직통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서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것인데요,
특히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 때문에 청와대 안보 관련 부서는 안광찬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을 중심으로 하루 종일 비상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 실장은 지하 벙커 로 불리는 상황실에서 일하다가 25일 0시가 되면 후임자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임무를 넘겨줄 예정입니다.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이 핵실험을 안보리 제재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대통령과 함께 떠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나 비상상황이 일어나면 바로 복귀해 일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한편,박 당선인의 서울 삼성동 자택에도 25일 0시부터 취임식까지 핫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 지휘 통신망이 설치됐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앞서 나온데로 이 대통령은 열심히 일했던 대통령으로 남고 싶어했습니다. 그만큼 활동도 많았을 거 같은데 이와 관련한 데이터가 있죠?
【 기자 】
네 최근 청와대 경호처가 이 대통령의 이동거리를 정리해 계산한 자료를 내놨는데요,
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재임기간 각종 행사 참석을 위해 지구 22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88만여㎞를 이동했다고 합니다.
당초 19바퀴로 정리됐다 경호처가 더 정확하게 계산을 해서 22바퀴로 수정된 것인데요,
따져 보면 하루 평균 483㎞를 이동한 셈입니다.
49차례에 걸쳐 84개국, 110개 지역을 방문했고 미국·중국 등 중복되는 국가를 제외할 경우 43개국 82개지역을 가봤습니다.
현 정부 5년간 대통령 내외의 국빈 행사 횟수는 총 3천842회로, 하루 평균 2.1회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이같은 수치는 참여정부에 비해 2.5배, 국민의 정부에 비해 2배에 해당합니다.
최초 기록도 몇 가지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독도에 방문한 것을 비롯해 연평도와 해외로는 그린란드를 찾아갔습니다.
【 앵커멘트 】
저는 이 대통령이 아웅산 폭파사건 이후 29년 만에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것도 기억에 남는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호처에서는 순방부터 방문 준비를 꼼꼼히 했었지만 사실 당일에도 대다수 참모들이 말렸던 행사입니다.
아무래도 미얀마가 북한과 정통적인 우호관계인데다 경호가 취약했기 때문인데요
대통령을 지근에서 수행하는 한 참모에게 들은 얘기인데
당시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말 아웅산 국립묘지를 방문해서는 안되느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미얀마를 방문했는데 당연히 슬픈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묵묵히 듣고만 있던 대통령이 결국 대다수 수석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전격 방문쪽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대통령이 떠나게 되면 직원들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일단 내일 출근한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정무라인 등 청와대 일부 수석실을 제외하고는 비서관급 이하는 인력들은 대체로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청와대 인선이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많은 인력들이 남게된 건데,
공무원과 별정직 모두 해당됩니다.
업무 공백을 위해 몇 일 일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인데요,
문제는 이 사람들이 언제까지 일해야 하는 지 아니면 계속 일해야 지 전혀 지시가 없다는 겁니다.
비서실장과 수석은 결정이 났지만 청와대 업무의 주축이 되는 34명의 비서관이 내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 3개월까지 잔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건 무엇보다 의전비서관실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취임식에 참석한 해외정상들과 접견이 예상되는데,
비서관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현재 남아 있는 청와대 인력들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음 달에 있을 3.1절 기념식도 일단 지금 있는 청와대 인력들이 대비를 하고 있는데,
새정부 초반에는 이래저래 시행착오와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명박 정부는 오늘이 지나가면 현실에서 역사로 남게 됩니다.
역대정권만큼 시련과 환희가 어우러진 역동적인 시간이었는데요 간단히 되짚어 주시죠?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는데,
쌩뚱맞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노 대통령에게 5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까? 참 힘들게 지나갔습니까? 이렇게 물었더니
당 노 대통령이 뭐 좀 긴 거 같지요라며 어색하게 대답했는데,
자신의 질문에 이 대통령이 지금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합니다.
530만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시련을 겪었습니다.
측근 인사로 대표되는 고소영 , 영어 몰입교육을 상징한 아린지 등은 시작부터 새 정부 이미지를 추락시켰습니다.
그러더니 한미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촛불시위로 정국은 100일 가까이 거의 무정부 상태에 빠졌습니다.
같은해 9월 이어진 청천벽력같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그러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구사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며 글로벌 리더십을 갖춰 나갑니다.
이를 토대로 이후 G20 정상회의와 서울핵안보정상회의 개최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쾌거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습니다.
또한 녹색성장에서도 녹색기후기금 GCF 유치도 눈에 띄는 성과입니다.
남북관계는 정권 내내 도발과 제재가 점철되면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초유의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 일어났는데요,
더구나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이 대통령의 퇴임 발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소통과 통합에서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광우병 사태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 자살 그리고 세종시 이전 논란 등은 정말 이 대통령게는 아픈 기억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 이후 서거가 이명박 정부로서는 가장 뼈 아픈 장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조해진 의원, 그에 앞서 MB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식, 내일 맞이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조 의원의 소회가 남다를 듯합니다. 조해진 의원과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1. 대한민국 17대 이명박 대통령, 오늘이 마지막 임기일입니다. 지켜보는 소회도 남다르실 듯합니다.
s> 떠나는 이명박 대통령, 지켜보는 소회는?
2. 지난 5년의 공과 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역사에 어떤 기록을 남기는 5년이었을까요
s> 이명박 정부 5년, 역사에 어떤 기록 남길까
s> 이명박 정부 평가, 극명하게 엇갈려
3. 많은 분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을 대외적 성과로 평가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격 높이고, G20, 평창올림픽 등)
s> 이명박 정부 빛과 그림자는?
s> 이명박 정부 잘한 일은?
4. 4대강이나 경기침체, 친인척 비리 등 이런 과오에 대한 평은 어떻게 보십니까?
s> 이명박 정부 빛과 그림자는?
s> 이명박 정부 잘못한 일은?
5. 박근혜 당선인의 훈장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당선인에게 최고훈장 수여 의미가 무엇일지요
s> 박근혜 당선인 무궁화대훈장 수여...왜?
s> MB, 박근혜 최고훈장 수여 로 셀프 훈장 마침표
s> 출범도 하기 전 훈장 수여 의미는?
6. 이명박 대통령, 이제 논현동 사저로 가게 됩니다. 임기 중 사업과 관련해 퇴임 후에도 계속 행보를 보일지 궁금한데요. 퇴임 후, 어떤 행보를 보이실까요?
s> 퇴임 후 기대되는 대통령의 모습은?
s>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어떤 삶 살까
7. 내일이면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17대 정부에서 못 다한 과제들을 이어야할 텐데요. 가장 시급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s> 박근혜 정부에서 이어가야 할 과제는?
s> 17대 정부에서 18대 정부로 넘겨진 과제는?
7-1.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오늘까지 안되면 새 정부 출범 후로 미뤄지게 됩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듯이 여야의 빠른 협상이 이뤄질 수는 없는 것인까요?
s> 정부조직개편 막판 협상시도 난항
s> 정부조직개편, 사상 처음으로 출범 이후로?
s. 취임 하루 전 정부조직개편 극적 타결 주목
s. 새누리 긴급 최고위…정부조직개편안 타결될까
s. 새누리 긴급최고위, 야 기자간담회 열고 최후통첩
8. 많은 기대도 받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미흡한 지지율로 시작하는 새 정부 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거라고 보십니까?
s> 가장 낮은 지지율로 시작하는 18대 대통령
s> 박근혜 당선인, 낮은 지지율 변화 줄까
s. 박근혜 정부에 바란다
귀한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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