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식구의 희망찬 내일
좁은 골목길 안, 네 식구의 작지만 소중한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볕이 들지 않고 길가 옆에 위치해 창문조차 열 수 없는 집에서 창대 씨(61)의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한방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공부까지 해야 하는 어수선한 공간은 단열이 잘 안 되어 냉기가 가득합니다. 조울증이 있는 아내 필여 씨(54)와 지적장애가 있는 첫째 이슬 양(18), 아직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인 다인 양(15)까지 창대 씨는 항상 가족 걱정이 앞서는데요. 생계와 집안일 등 가족의 모든 일을 오롯이 홀로 감당하는 창대 씨. 네 가족의 생계를 어떻게든 유지해보려 하지만 점점 벅차오는 상황입니다. 창대 씨 가족은 함께 희망찬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가족이 걱정돼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어요”
창대 씨는 30년이 넘게 목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불경기에 날이 추워 공사 의뢰가 들어오지 않아 수입이 줄어든 상황. 지인에게 어렵게 일자리를 소개받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일하는 동안에도 가족 걱정에 최대한 빨리 일을 마치고 돌아오려 합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잠시 쉴 틈도 없이 맛있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데요. 음식 투정을 하는 이슬 양에게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해주고, 약을 먹지 않으려 떼를 쓰는 이슬 양을 달래 약을 먹입니다. 한 가지에 꽂히면 무조건 해야 하는 이슬 양은 최근에 귀 뚫기에 빠졌는데요. 귀를 뚫으러 가겠다며 아빠 몰래 카드를 들고 나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이슬 양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는 않을까 버선발로 이슬 양을 찾아 나서는 창대 씨는 항상 가슴을 졸입니다.
“마음의 병을 얻은 아내가 나아지길 바라고 있어요”
아내 필여 씨가 20여 년 전 운영하던 호프집은 불이 나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그 충격으로 조울증이 생겨 방에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난 필여 씨는 예전 기억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는데요. 식사 준비와 빨래 등의 간단한 집안일도 필여 씨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대부분의 살림은 창대 씨가 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자신이 일에 나가 집에 없을 경우를 대비해 필여 씨에게 기본적인 집안일을 틈틈이 알려주고 있는데요. 하는 법을 알려줘도 매번 잊어버려 항상 뒷수습을 하느라 바쁘지만 도움을 주려는 아내의 마음을 알기에 창대 씨는 오늘도 아내에게 다시 한번 차근히 설명해줍니다.
“홀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게 점점 벅차요”
단열이 되지 않는 집은 언제나 한기로 가득합니다. 아픈 후부터 추위를 많이 탄다는 필여 씨는 집 안에서도 항상 장갑과 모자를 껴입고 지내는데요. 날이 조금만 추워도 수도가 얼어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네 가족이 단칸방에서 지내다 보니 불편한 점이 여간 적은 게 아닌데요. 엄마와 언니를 챙기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든 티를 내지 않으려는 다인 양을 위해 땅을 파서 방을 하나 만들고 있다는 창대 씨. 목수이기에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어 기쁩니다. 자재를 살 수 없어 공사를 갔다가 주워온 폐자재들로 방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단열재와 합판, 책상 등 필요한 것들을 갖출 수 없어 아직 방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볼 여유도 없이 꿋꿋이 모든 걸 감내하고 있는 아빠 창대 씨. 고된 날들 끝에 희망이 찾아오길 바라며 한 걸음씩 걸어가 봅니다.
눈물 속에서 피어나는
창대 씨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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