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시어머니, 엄마가 되다
#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는 3대 가족.
노부부만 살던 포항의 조용한 시골마을. 7년 전 도시에 있던 막내아들 내외가 돌아오면서 적막한 시골마을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3대가 함께 살게 되었다! 아들의 귀향이 달갑지 만은 않은 김영수(85)할아버지와 장화이(81)할머니. 두 노인이 농사를 짓고, 쉬는 시간에는 노인회관에 나가서 놀던 한가한 생활은 끝나고 맞벌이를 하는 아들 김재원(43) 씨와 며느리 정재선(43) 씨 때문에 손자, 손녀를 돌보면서 늦은 나이에 고생길로 들어선 것이다. 반면, 느긋한 성격의 며느리 정재선 씨는 불같은 성격의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어 하루하루가 가시방석! 연로한 시어머니께 어린 아이들을 맡기게 되어 마음도 불편하다.
# 비틀비틀~ 위태한 고부 사이
아무 이유 없이도 갈등을 겪는 고부사이지만 성격이 정반대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아이들의 육아를 함께하게 되면서 3대가 사는 집은 살얼음판이 되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제일 싫어하는 강아지를 데리고 온 큰 손자 경민이(11살). 어렵게 할머니의 승낙을 받았지만, 깨끗이 씻기고 잠깐 한눈 판 사이에 강아지가 이불에 오줌을 싸고 말았다! 화가 난 할머니는 파리채로 손자를 때리고 그 상황을 보는 며느리의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어디 그뿐인가, 입에 넣었던 음식을 손자들에게 먹이는가 하면, 씻지도 않은 손으로 김치를 쭉쭉 찢어서 밥에 얹어주는 시어머니. 며느리는 이런 시어머니의 행동이 불만인데~ 오늘도 외줄타기를 하는 고부사이! 미묘하게 신경전 하는 소리가 들리는 밤이다.
# “우리 민주 어디 갔니? 어디 갔어...”
무뚝뚝하다 못해 우악스런 장화이 할머니이지만, 손자, 손녀 사랑은 각별하다. 여든이 넘어 아픈 다리를 하고도, 큰 손자가 축구를 같이 하자고 하면, 운동장에 나가 골키퍼를 해주고, 피자가 먹고 싶다는 아이들을 위해 부추를 넣은 할머니표 피자를 만들어 준다. 하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서, 손녀 민주(6)를 데리고 읍내에 있는 큰 마트로 향하는 장화이 할머니. 하지만, 마트에서 장난감을 본 손녀 민주는 사달라고 막무가내로 울고 떼를 쓰고~ 버릇을 고쳐줄 심산에, 우는 손녀를 두고 반찬거리만 사서 마트를 나가는 할머니. 금새 돌아가서 손녀를 찾아봤지만~ 마트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할머니는 다급하게 아픈 다리를 이끌고 찾아 나서는데... “우리 민주 어디 갔니? 어디 갔어...” 할머니의 속은 타들어가고... 손녀 민주는 할머니를 찾아 마트 밖으로 나가 읍내를 헤매는데~ 과연, 장화이 할머니는 어린 손녀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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