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소 목장에는 모녀가 산다!
경기도 양주에서 140마리의 젖소를 키우는 모녀, 최문숙(59) 김윤희(34) 씨.
2005년 남편이 목장에서 감전사로 세상을 떠난 후, 엄마 최문숙 씨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홀로 목장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런 엄마를 돕기 위해 대학 입학 한 달 만에 학교를 자퇴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효녀, 김윤희 씨! 모녀가 합심한 덕분에 지난 10여 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과 같은 어엿한 목장을 꾸릴 수 있었다고.
# 여장부 엄마와 젖소가 좋은 딸
서글서글하고 적극적인 성격인 엄마, 최문숙 씨는 여자의 몸으로 농장일은 하는 것은 물론이고 축산인협회 모임의 대표에 농업 대학까지 다니는 여장부다. 이렇게 엄마가 대회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건 목장 일을 몽땅 도맡아주는 딸, 윤희 씨 덕분이기도 한데. 줄곧 엄마 곁에서 살아온 딸, 윤희 씨는 어느덧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었지만, 도통 결혼에는 관심이 없고 머릿속에 오로지 젖소 사랑뿐이다! 수송아지가 팔려가는 날에 눈물을 글썽거리지 않나, 다리 아픈 개에게 날마다 몸보신 북엇국을 끓여다 주지 않나 갈수록 동물 사랑이 심해져 결혼도 못 하고 있는 딸 때문에 요즘 여장부 엄마의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 소가 중요해? 엄마가 중요해?
외부 활동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외출이었지만, 목장을 떠나 있는 내내 딸에게 미안했던 엄마, 문숙 씨. 근래 딸의 몫까지 무리해 일하다 보니 기어이 탈이 나고 말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딸, 윤희 씨는 밤새 엄마를 간호해보지만, 속상해하는 딸의 마음도 모른 채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또 다시 새벽 4시부터 목장 일을 돌보기 시작한다. 결국, 윤희 씨는 엄마에게 “소가 중요해? 엄마가 중요해?” 하며 울컥 화를 내고 모녀 사이에는 냉랭한 분위기만 감돈다.
# 엄마의 고민
딸이 나를 돕느라 여태껏 결혼도 못 한 것 같은 엄마 문숙 씨. 차라리 결혼한 큰아들에게 목장을 물려주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요즘 일부로 아들에게 목장 일을 더 많이 시켜보는 엄마이다. 그러나 아직 딸, 윤희 씨보다 목장 일이 서툰 아들이기에 엄마의 잔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어느 날, 잠시 엄마가 목장을 비운 사이 축사 밖으로 뛰쳐나온 젖소들. 아들이 서둘러 뒷수습을 하지만 엄마가 시킨 일은 시작도 하기 전에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 문숙 씨. 또다시 잔소리가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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