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는 MZ 세대들이 주도한 새로운 집회 문화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촛불 대신 K-팝 아이돌 응원봉이, 민중가요가 아닌 K-팝이, 여기에 아이돌도 가세한 선결제 지원까지.
비폭력과 연대의 힘을 보여준 K-집회에 여론이 움직였고, 이게 탄핵안 가결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이한나 기자입니다.
【 기자 】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로 카페 내부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저마다 한 손에는 피켓, 다른 한 손에는 따뜻한 음료를 들고 가게를 나섭니다.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음료 등을 대신 결제하는 이른바 선결제 문화 가 여의도 일대에 번지며 만들어진 풍경입니다.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국회의사당 근처 카페들은 이렇게 선결제 음료를 수령하는 시민들로 종일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입니다."
유명 아이돌 뉴진스 가 나눔에 동참한 카페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선결제 분은 일찌감치 마감돼 카페가 직접 무료 나눔에 나설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금예슬 / 경기 하남시
- "너무 감사하고, 개인적으로도 결제해서 먹을 수 있는 건데 마음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이렇게 뜻깊게 해주는 거라서…."
사뭇 달라진 K-집회 풍경도 눈에 띄었습니다.
민중가요 대신 경쾌한 K-팝 노래가
(현장음)
-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촛불 대신 형형색색의 아이돌 응원봉이 집회를 수놓았습니다.
▶ 인터뷰 : 안선영 / 경기 성남시
- "저도 동참하고 싶어서 만들어서 갖고 왔습니다. 다 같이 즐기면서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서…."
로이터 등 외신은 M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로 비폭력과 연대의 새로운 시위 문화가 탄생한 점에 주목하며 K-집회가 차세대 민주주의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그 래 픽: 최진평,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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