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사실상 인정하는 입장을 내놨지만, 주민들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을 지적하면서는 한반도 정세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강재묵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주 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 (지난 22일)
- "북한의 이미지 실추를 노린 근거 없는 소문에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흘 만에 사실상 파병을 인정하며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대화 형식을 빌려 "그러한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조선중앙방송이나 노동신문과 같은 북한 대내 매체에는 관련 내용을 싣지 않으며 주민통제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을 의식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외무성은 조선중앙통신 공개담화에서 한미연합 훈련을 비판하며, "누구도 바라지 않는 상황이 초래하면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한미를 갈라치기 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대선에서 북한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 의제가 되지 않고 양당 정강 정책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 때문에 북한이 한미 간의 이견을 노림으로써 남측과의 소통은 거절하고 미국과 직접 소통하려는 통미봉남 의 기조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제기됩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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