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폭염이 물러가나 싶더니 요란한 가을비가 쏟아졌습니다.
누적 400mm 이상 비가 쏟아진 곳도 있었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침수를 비롯해 피해가 컸습니다.
먼저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흙탕물이 도로로 넘쳤습니다.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어제부터 쏟아진 폭우에 부산의 한 대로 맨홀이 열리면서 빗물이 역류했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일어나서 창밖을 봤더니 그렇게 돼 있더라고요. 외출하려고 창밖을 봤는데 외출을 못하겠다 싶어서…."
도로를 떠받치던 옹벽이 갑작스런 비에 무게를 못 이기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로 바로 앞 단독주택에 사는 주민은 자다 말고 깨어나 급히 피신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새벽 5시쯤이었고요. 지진이나 차가 사고 난 줄 알고 쾅 하면서 (집이) 좀 흔들렸거든요."
전국에 이틀 동안 요란한 가을비가 쏟아졌습니다.
경남 창원이 420mm, 서산 271mm, 부산 270mm 등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장마철에 버금가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창원엔 기상 관측 이해 9월 1시간 강수량으론 역대 최대인 시간당 104.9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결과, 전국 18개 시·군·구에서 342가구, 506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수도권에도 적잖은 비가 내렸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인천의 한 번화가인데요. 이곳에 있던 높이 15m 짜리 나무가 갑작스런 비와 강풍에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구조물이나 나무가 넘어지고 파손돼 수백 건의 신고가 각 지역에서 이어졌습니다.
전국 4개 철도 5개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인천항을 비롯해 전국 29개 항로에서 여객선 41척의 운항도 통제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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