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손으로 직접 일기도까지 그리며 어렵기만 했던 날씨 뉴스를 쉽게 설명해 전 국민적 인기를 얻었었죠.
대한민국 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 통보관이 오늘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정예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하얀 지도 위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검은 펜 한 자루를 쥔 손이 등압선과 전선을 슥슥 그려냅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발달한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1970년대 당시에는 날씨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하루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날씨 아저씨 ,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향년 89세의 나이로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과거 날씨 방송은 어려운 통보문을 읽기만 해 전문용어가 낯선 일반 시청자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김 통보관의 등장으로 날씨와 일생생활 간 연결고리를 만들며 국민들이 열광했습니다.
고인은 기온이 떨어지면 미니스커트를 입기 어렵다고 설명하는 등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또 여우가 시집가는 날 ,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재미있는 비유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 인터뷰(☎) :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기상과학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고요. 기상청이라는 기관이 국민을 위해서 아주 좋은 곳이구나 이런 이미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이 날씨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앞장섰던 고인은 17일 오전 발인을 거쳐 김포 문수산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박경희
출처 : 유튜브 대한민국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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