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상습 침수 지역 주민과 직장인들은 장마철만 되면 불안할 수밖에 없겠죠.
서울시가 2년 전 지하 터널에 빗물을 저장했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빗물 터널 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8월 시간당 100mm 넘게 쏟아진 물 폭탄은 서울 강남역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유강희 / 직장인
- "저희 회사가 잠겼었거든요. 가슴까지 찼었는데 그래서 일할 때도 비가 또 그때만큼 계속 오지 않을까…."
당시 서울시는 장마철 침수 피해를 막겠다며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의 지하 40m에 빗물을 저장했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대심도 빗물 터널 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상습 침수 지역이던 서울 신월동 일대는 4년 전 이 시설이 완공된 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을 정도로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강남역 인근 공원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곳 지하에서부터 빗물 터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사업비 문제 등으로 계획보다 1년가량 지연됐습니다."
사업비가 2천억 원 넘게 삭감돼 네 차례나 공고가 유찰됐고, 올해 사업비를 늘리고 나서야 시공사가 나타났지만, 착공은 아직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건설 자재 비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걸로 알고 있어요. 모든 회사에서 남는 게 없다고 판단되니까…."
전문가들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빗물 터널을 보완할 여러 방안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일반 보도블록보다 물을 토양으로 잘 통과시키는 투수성 블록 사용을 늘리고,
건물에 소규모 빗물 저장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 인터뷰 : 한무영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 "조그마한 면적에서 받게 되면 비교적 깨끗한 물이 들어오거든요. 홍수도 방지하고 수자원도 확보하는…."
기후 변화로 침수 피해가 매년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촘촘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진성·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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