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페달 블랙박스 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가속 페달을 밟았는지 찍히기 때문인데, 영상을 보면 운전자의 주장과는 달리 가속 페달을 밟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은 사고에서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당시 차량 페달 블랙박스에 찍힌 촬영본입니다.
택시 기사는 여러 번 힘껏 브레이크를 밟아도 소용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 밟은 건 가속 페달이었습니다.
3초 동안 6번이나 밟아 30m를 이동했는데 이 모습이 페달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시청역 참사에서도 가해 차량에 페달 블랙박스가 있었다면 쉽게 사고 원인이 규명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시민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 인터뷰 : 정일광 / 운전 경력 33년
- "페달 블랙박스는 내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악셀을 밟았는지 그걸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중요하니까 저는 장착했고 주변 지인에도 권유해서…."
▶ 인터뷰(☎) : 페달 블랙박스 설치업체
- "요즘 문의가 많이 오긴 하는데, 아시는 분들은 막 두 개씩 다시는 분도 있고요. 앞·뒤 (블랙박스) 촬영하고 페달 블랙박스하고 동시에 촬영되게끔, 그래야만 (증거로) 인정받아요."
기존 블랙박스의 후방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
- "(급발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페달 블랙박스가 필요하다고 하면 무리하게 고가의 (추가 장비를) 살 이유없이 지금 있는 후방 카메라를 발 쪽으로만 옮기면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급발진의 입증 책임을 소비자가 아닌 차량 제조사가 증명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제조물책임법을 바꾸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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