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역대급 오물 풍선 도발로 그간 중단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죠.
상황이 격화하면 북한이 오물 대신에 생화학 무기를 풍선에 실어 보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데요.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결정되면 곧바로 방송이 나오는 건가요?
【 기자 】
현재는 방송이 중단된 상태라서 재개하려면 몇 시간 정도 걸립니다.
병력이 준비해야 하고 이동식 확성기 차량에 기름도 넣어야겠죠.
고정식 확성기는 대부분 철거된 상황이라서 물량도 다시 확보해야 하고요.
어디서, 어떻게 작전을 진행할지 현장 답사 절차 역시 필요합니다.
주로 대한민국 체제 우월성은 선전하고 북한 체제 잔혹성을 고발하는 내용이 방송을 통해서 나오는데요.
한국 가요가 나오기도 합니다.
【 질문 1-2 】
대북 확성기 방송은 과거에도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었죠?
【 기자 】
대북 확성기 방송이 처음 시작된 건 지난 1963년 박정희 정부 때인데요.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의 남북 군사합의를 계기로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천안함 피격, 지뢰 도발, 4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잠시 재개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오물 풍선 대응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검토되는 것 같은데요.
풍선은 왜, 어디서, 누가 날리는 거죠?
【 기자 】
우리 민간단체가 북한에 대북 풍선을 보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는 게 군 당국 판단입니다.
어젯밤부터 날아온 720여 개의 풍선 가운데 500여 개가 북한 서쪽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대다수가 황해도에서 날아와 강화도, 김포, 파주 쪽으로 수백 개가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풍선이 80개 이상 발견되면서 초동대응반이 꾸려졌고, 인천과 안산 등 수도권 곳곳에서도 식별됐습니다.
우리 군에 국군심리전단이라는 심리전 전담 부대가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이와 비슷한 부대를 경기, 강원 지역에 보냈거나 전방 부대 자체적으로 풍선을 날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질문 3 】
가장 걱정되는 게 북한이 이 풍선에 생화학 무기를 실어 보내는 경우인데요.
우리 군이 바로 격추하나요?
【 기자 】
곧바로 격추하지는 않습니다.
고도 3㎞ 안팎으로 날아오는 풍선을 총이나 대공포로 격추하는 게 제한되고 탄이 우리 측 영토에 떨어질 수 있고요.
10㎏ 무게의 풍선이 지상에 떨어지면 그걸로 피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생화학 무기가 실린 풍선이 지상에 내려오면 즉시 회수해 분석, 조치하는 절차를 진행합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은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면서 실제 생화학 풍선 공격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공중에서 터뜨렸을 때 오히려 더 분산돼 떨어져서 피해 지역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4 】
미국이 전략핵잠수함 괌 입항을 공개했는데 현재 상황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 기자 】
전략핵잠수함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데, 직접 사진을 보실까요.
미 해군 전략핵잠수함인 루이지애나함이 괌 기지에 입항하는 모습인데요.
전략핵잠수함의 괌 기항이 공개된 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오물 풍선 살포는 물론이고 GPS 교란 공격, 초대형방사포 무더기 발사까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 앵커멘트 】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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