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 씨는 음주 뺑소니 사고 이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고 증거를 없애는 등 줄줄이 거짓말을 이어가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이렇게 번 시간으로 다섯 차례나 공연을 강행했고, 공연 수입만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부터 구속까지 보름간의 거짓말들을 안정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가수 김호중 씨의 범행은 지난 9일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는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나면서 김호중 씨와 소속사는 사건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이후 김 씨의 매니저가 서울 압구정 파출소를 찾아가 거짓 자수했지만, 이튿날 경찰에 출석한 김 씨가 결국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때도 김호중 씨는 술은 안 마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김 씨 일행이 소주 7병과 맥주 3병을 주문한 사실과, 유흥주점과 자택으로 이동할 때 각각 대리운전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MBN 취재결과, 사고 후 공황상태라던 김 씨가 집이 아닌 경기도 구리로 피신해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편의점 관계자
- "맥주 4캔, 음료 2개 그리고 과자 하나 사 갔나.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모르겠더라고요."
이런데도 김 씨는 음주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며 시간을 끌었고, 그 사이 예정된 공연을 네 차례나 마친 뒤에서야 결국 술을 마셨다고 자백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중 / 가수 (지난 21일 경찰 출석)
-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심지어 음주 자백 후 구속되기 바로 전날에도 한 번 더 공연을 강행했습니다.
김 씨의 다섯 차례 공연 매출만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편집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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