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직원이 무려 2천억 원대를 빼돌렸던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기억하시죠.
이번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미국 현지법인에서 또다른 직원의 비위 정황이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현지 직원이 시공사와 짜고 수십억대 허위 공사비를 본사에 청구한 정황이 나왔는데, 정작 본사는 이를 알고도 덮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김도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의 미국 현지법인 하이오센의 필라델피아 생산공장 부지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완공하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철골만 앙상합니다.
MBN이 입수한 문건을 보면, 하이오센은 2022년 C사와 1,300만 달러의 시공 계약을 했고, 공사비는 70% 이상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세부 내역서를 살펴보면, C사는 대부분 허위로 자재비를 꾸며 올렸고, 주요 자재는 주문과 대금 지급조차 안 이뤄졌습니다.
MBN 취재 결과, 오스템임플란트 현지법인 실무담당자 A씨와 주재원 B씨가 이를 알면서도 본사 측에 허위로 보고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현지 미국법인 생산공장 공사를 진행한 관계자는 "A씨가 시공사의 공정률을 허위보고했고, 자재 주문 내역도 허위로 꾸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시공 과정에서 선급금이 이정도 규모로 먼저 나가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수상한 점은 본사가 이를 알고도 덮기에만 급급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관계자는 "일이 불거진 이후에도 본사 임원이 C사와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하청업제 대금이 밀리면서 공사는 결국 중단됐고, 과지급된 공사비의 행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 "시공업체가 공사 일정을 맞추지를 못하고 있었고요. 하청업체들이 시공사에 클레임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진척이 안 되고, 그러다보니까 시공사를 교체하는 작업을…. "
2년 전 2,200억 대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고 최대 주주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내부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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