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일반 독사보다 20배나 센 맹독성 바다뱀이 발견됐습니다.
필리핀 등 열대 바다에서 서식하는 코브라과의 해양 파충류인데,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무려 1500km나 헤엄쳐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최돈희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전남 여수에서 남쪽으로 36km 떨어진 무인도 연안 바닷속에 한 마리의 바다뱀이 포착됩니다.
넓은띠큰바다뱀입니다.
몸길이 1.5m, 이름처럼 배의 노 모양의 꼬리와 몸통의 푸른 빛이 나는 줄무늬가 특징입니다.
주로 바다에서 생활하지만 번식과 산란은 육지에서 하며 일반 독사보다 20배 넘는 강한 독을 지닌 코브라과의 해양 파충류입니다.
필리핀이나 타이완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1,500여 km 떨어진 다도해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온 변화에 민감한 밤송이 모양의 산호충류인 밤수지맨드라미.
국내에선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다도해에서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최인영 /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장
- "해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이들의 유입 경로 규명과 더불어 해양 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온난화로 최근 30여 년간 제주 바다 수온이 2도 증가했고 등온선도 최대 100km가 북상하면서 바닷속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뜨거워진 동해 울릉도 연안은 이미 열대성 어류가 60%를 차지하고 있어,
수온 상승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한 연구와 함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정민정
화면제공 :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choi.donhe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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