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안세영 선수 지적, 제도 개선 및 필요시 관계자 조치”
“제대로 파악 못했던 부분에 대해 정리해 나갈 것”
“스폰서나 계약? 양면성 있어…선수 이익과 후배 선수 육성 등 연결”
“종목마다 규정 차이, 최적 환경 및 줄여나가는 개혁 진행할 것”
“올림픽 8위, 선수들 선전 지도자 헌신 결과”
“대표 선수 선정,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MZ 세대 자신감 충만 분위기, 국민 성원 등 큰 자극”
“유난히 잘한 종목? 사격…경험 전무 ‘반란’”
“해단식 논란? 선수 지치고 총 등 장비 문제…통상 15분 정도”
“사전훈련캠프, 대회 성적에 큰 역할”
“‘코리아 하우스’ 열광적, 6만 8천 명 관람객 다녀가”
“기업들 지원 전무, 굉장히 아쉬워”
“3선 도전? 지금 이 자리에서 뭐라 하긴…”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4년 8월 18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으셨을 텐데요.
이기흥>조금은 그렇습니다.
정운갑>그래도 이번에 우리 선수들이 선전해서 기분 좋으시죠?
이기흥>그럼요. 정말 좋습니다.
정운갑>사실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세계인들도 놀랐을 것 같아요.
이기흥>많이 놀랐습니다.
정운갑>현지 반응 어땠습니까?
이기흥>토마스 바흐 위원장님께서도 그렇고 특히 일본 체육회장님께서 우리 선수들이 언제 그렇게 실력을 갈고 닦았느냐 아주 굉장히 놀라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운갑>사실 국민들도 다 열광했잖아요. 한 게임 한 게임 보면서 이렇게 스포츠가 많은 감동을 주는구나, 많이들 느꼈을 것 같아요.
이기흥>그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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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갑>올림픽 참가 역사상 가장 적은 인원으로 원정 올림픽 사상 역대 최고의 기록을 거두고 돌아왔죠. 기쁨과 함께 체육계의 발전을 위한 과제도 떠안고 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기흥>안녕하세요.
정운갑>사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메달 전망이 이렇게 밝지는 않았잖아요. 대한체육회가 내세운 목표가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였는데 최종 결과는 금메달 13개에 종합 8위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좀 보수적으로 잡은 겁니까? 아니면 예상외로 선수들이 선전을 한 겁니까?
이기흥>결론적으로는 선수들이 선전을 했고 또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지도자들의 헌신 그리고 각자 자기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희가 금메달 5개라는 목표는 굉장히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서 연맹으로부터 보고서를 받고, 또 체력 검증, 부상 상태, 신체 조건. 그다음에 그동안 3년 동안의 국제 경기 실력, 그리고 이제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또 분석을 한 결과입니다.
정운갑>선수단은 역대 올림픽 중에 가장 적었잖아요.
이기흥>네, 그렇습니다.
정운갑>그런데 선수층도 과거와 좀 달랐습니다. 소위 MZ 선수단, 2000년대생 선수들이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이런 평가들이 있습니다.
이기흥>그렇습니다. 저희가 이제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양궁 같은 경우도 상하이 국제대회에서 저희가 2명밖에 입상을 못했어요. 펜싱은 전부 다 탈락을 하고 그래서 이건 뭔가 좀 변화를 줘보자 해서 대표 선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주 투명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아주 주요했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올림픽 같은 큰 무대는 아무래도 대회 참가 경험이 많고 또 국제대회 입상 경력이 많은 선수들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요. 2000년대생 선수들이 이런 통념을 깬 것 같습니다.
이기흥>과감하고 또 이제 도전정신이 또 있고 아까 말씀드린 과거에 많이 해본 분들은 또 굉장히 조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상반된 경우가 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우리 MZ세대들, 아주 과감하게 이런 데는 그 선수단의 분위기가 큰 한몫을 했다. 자신감을 충만하게 만들어준 그런 분위기, 또 사회적 분위기,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 이게 이제 큰 자극을 준 것 같습니다.
정운갑>과거 올림픽을 보면 양궁은 워낙 잘했고요. 복싱이라든가 유도, 레슬링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많이 땄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잘하는 종목도 좀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예상을 깨고 유난히 잘한 종목은 어떤 겁니까?
이기흥>사격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격 선수들이 전부 다 10대도 있고 또 이번에 모두 바꿔서 경험이 전무한 친구들인데, 정말로 그 반란을 일으킨 것처럼 모두가 다 좋은 성적을 내줘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운갑>좋은 성적을 거두고 밝은 표정으로 귀국했는데, 13일 입국과 해단식 축소 등과 관련해서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이기흥>그거는 이제 잘 모르셔서 하는 얘기고, 선수들이 올림픽이 끝나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굉장히 지쳐 있습니다. 그리고 파리에서 여기는 비행기가 또 14시간 정도를 타야 되고. 짐이 이 운동 선수들이기 때문에 장비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캐리어가 한 사람 앞에 2개, 3개 있고. 근데 이제 공항공사에서 추천한 장소는 한 70m 정도 옮겨야 하고 지하 1층입니다. 그러니까 계단도 타야 되고 엘리베이터를 타야 되고 도저히 이동 동선이 안 맞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특히 또 이 총을 가지고 있어요. 그때 당시 거기에 총이 8자루가 있었어요.
정운갑>그렇군요.
이기흥>그때에 옮겨서는 안 되는 그런 사정이 있고. 전례도 저희가 이제 오면 물 흐르듯이 출구에서 간단하게 귀국 보고를 하고 그리고 단기 반납하고 해산하는 겁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그날 진천까지 가야 하는데 밤 10시가 넘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간단하게 항상 15분 정도의 해산식을 다 해 왔습니다, 그동안에도.
정운갑>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사전훈련캠프를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전훈련캠프가 이번 대회 성적에서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이기흥>굉장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차가 1시간 나면 우리가 생리학적으로 하루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시차가 7시간 나기 때문에 최소 7일 정도가 필요하고, 또 거기서 우리가 편안하게 충분히 운동을 하고. 선수촌에 들어가면 저희가 운동하는 모습이 다 노출됩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 2시간 정도밖에 운동을 못하고 또 영양도 저희가 이제 한식 도시락이라든지 한식으로 준비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이번에 준비가 유효했다. 저희가 2년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정운갑>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코리아 하우스’를 운영했는데 제가 취재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열기가 대단했다고 하던데요. 외신 반응도 뜨거웠고. 실제 어떠했습니까?
이기흥>굉장히 열광적이었습니다. 6만 8천 명 정도의 관람객이 다녀갔는데 외국인이 거의 태반이었고, 우리의 K-푸드, 컬처 또 한복 쇼, 또 하이브에서 이렇게 댄스라든지 여러 가지 문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15개의 공기관, 개인?업체, CJ를 비롯해서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정운갑>2000년대 선수들이 파이팅이 넘치고 재기 발랄하고 실력을 갖췄고, 특히 제 할 말도 딱딱 합니다. 무엇보다 배드민턴 금메달 주인공 안세영 선수의 발언 이게 파장이 컸습니다. 훈련 방식을 포함해서 선수단 운영 방안에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체육회장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이기흥>그런 얘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 시기와 장소는 조금 고려를 했으면 좋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저희가 이제 그래서 안세영 선수를 조용히 만나서 편안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들어서 개선점이 있으면 고치고, 또 제도라든지 관계자들의 이런 조치를 하려고 했는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단을 만들어서 이미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에 중첩적으로 하는 건 맞지 않아서 저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제도 개선, 또는 관계자에 대한 필요하면 조치라든지 이런 것들을 할 계획입니다.
정운갑>구시대적인 관행과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제약 등 체육계 혁신과 변화가 좀 더디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좀 바뀌어야 할 것은 과감히 확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이기흥>그렇죠. 이제 바꿔야 할 거는 물론 다 바꿔야 하는데, 그게 이제 양면성이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현장과 또 실제. 그렇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지금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점검도 하고 이번에도 우리 안세영 선수의 얘기를 토대로 해서 우리들이 제대로 파악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또 정리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운갑>국가대표 선수들은 스폰서나 계약 부분에 대해서도 좀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이기흥>네, 그렇습니다.
정운갑>당연히 경제적인 문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이기흥>그게 이제 양면성이 있어요. 선수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 그거 좋죠. 또 그렇게 가야 되고. 그런데 이제 반면에 너무?갑작스럽게 이렇게 한 번에 변화를 주면 그 예산의 문제가 또 수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게 이제 국가 예산 또는 기금 이런 것들에 대한 변화가 오기 때문에 양쪽을 좀 잘 이렇게 협의를 해서 극대화시키고 또 피해도 줄이고. 이게 다음 후배 선수들을 길러내는 문제가 또 여기에 좀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들과 잘 고찰을 해서 현명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정운갑>종목마다 규정이 각각 다른 것 같던데요. 안세영 선수는 27살까지는 협회 소속으로만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는 제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이런 규정이 탁구, 테니스에는 없다면서요?
이기흥>그러니까 이게 이제 종목들이 다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종목마다 좀 상이한 부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도 저희가 이번에 이제 연맹 회장님들, 전체 연맹회장님들 그리고 연맹을 실제로 관장하는 전무님이나 부회장님들. 그리고 사무처의 처장님들 그다음에 이제 국가대표 지도자들하고 연석회의를 다음 주부터 계속할 겁니다. 해서 최적의 어떤 그런 환경을 만들고 또 차이를 좀 줄여나가는 그런 개혁을 좀 나름대로 저희들 스스로 한번 진행을 해볼 계획입니다.
정운갑>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관심이 필수인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기업들의 관심, 지원은 어땠습니까?
이기흥>전무했습니다. 10대 기업을 10대 기업뿐만 아니라 30대 기업에도 어디 한?군데도 없었어요. 다만 이제 우리 체육인들이 스스로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이제 충당을 했고, 이게 어느 시점부터인가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좀 앞으로 관심을 좀 많이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운갑>그런 점에서 많이 아쉬웠겠네요?
이기흥>네, 굉장히 좀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국가를 대표하고 또 험지에 나가서 이렇게 싸우는 우리 특히 어린 선수들인데 좀 격려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파리올림픽을 보면서 각기 다양한 민족이 같은 국기를 달고 뛰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출생률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대한민국도 과감히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세요?
이기흥>지금 이미 이제 정부에서도 그런 개방 정책을 하고 있고 우리 국내에도 이미 지금 다문화 가정이 거의 뭐 한 10% 가까이 지금 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은 굉장히 확대되지 않겠나 저희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최근 박인비 선수가 IOC 선수위원 도전에서 실패했습니다. 아쉽게 됐는데 현재 한국 국적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은 이 회장님하고 김재열 국제빙상연맹 회장 2명뿐인데, 세계 스포츠에 좀 더 많은 한국인들이 뛰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중요하다고 보세요?
이기흥>이제 국제 인력을 많이 키워내야죠. 그래서 저희가 올 봄에 스위스 로잔에 저희 연락사무소도 개소를 했는데, 저희 체육인들이 이제 각 국제연맹이라든지 IOC라든지 가서 일도 하고. 그러면서 이제 그 인맥을 돈독히 쌓아야만 이제 가능하다. 그래서 이제 그런 쪽으로도 많은 교육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정운갑>이 회장님은 ‘체육 대통령’으로 통합니다. 2019년 6월 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지금 대한체육회장 연임하고 계신데, 내년 1월에 42대 체육회장 선거 있잖아요. 3선에 도전하실 거죠?
이기흥>(웃음) 그거는 이제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운갑>어떤 포부 같은 게 있지 않으실까요?
이기흥>조만간에... 지금은 조금 시기가 빠른 것 같습니다.
정운갑>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영광이 체육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올림픽 열기가 식기 전에 선수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서 개선할 부분은 주저 없이 고치는 과감한 혁신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기흥>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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