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각각 2030 선거유세단 , 2030 시민유세단 이라는 이름으로 지지연설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설에 나선 인물들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윤지원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윤 기자, 먼저 박영선 후보 쪽에는 어떤 잡음이 있어요?
【 기자 】
네, 그제 박영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평범한시민 호소인 이라고 소개한 20대 청년이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어제 지지연설에서도 곤혹스러운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문제가 된 장면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SYNC : 어제, 박영선 후보 양천구 유세
이 분은 생애 첫 투표자이십니다. 우리 강OO 군의 지지연설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강 모 군 / 박영선 지지연설 中 (어제)
생애 첫 투표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사실, 제 나이는 18살, 2004년생 아직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저에게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입당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박영선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지연설 도중 전용기 의원
지지한다는 발언하시면 안 됩니다.
네?
지지한다는 얘기하지 마세요.
강 모 군 / 박영선 지지연설 中 (어제)
아 네, 그만하라고 하시는데…. 죄송합니다.』
【 질문2 】
영상 보니까 강 군, 고등학교 2학년이네요? 그럼 투표권이 없지 않나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선거일을 기준으로 만 18세가 되는 청소년도 선거권자이기 때문에 2003년 4월 8일 태어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투표를 할 수 있는데요,
고등학교 2학년은 투표권자가 아닙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는지 강 군이 연설을 시작하고 1분여 만에 사회를 맡은 전용기 의원이 다급하게 귓속말을 하죠.
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는 않지만, "지지한다는 말을 하면 안 됩니다"라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리고 발언을 이어가는데 다시 한번 말리고 나섭니다.
결국, 강 군은 "그만하라고 한다, 죄송하다"라면서 유세차에서 내려왔습니다.
【 질문3 】
그런데 소개가 좀 잘못됐다고 해도 지지연설은 이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네, 이렇게 서둘러 내려보낸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인데요,
현행 공직선거법 60조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 미성년자,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 등입니다.
강 군은 미성년자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거죠.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 질문4 】
그렇군요. 그럼 오세훈 후보 쪽은 어때요?
【 기자 】
오세훈 후보 지지연설에서도 잡음은 있었습니다.
유세차에 오른 이 남성 때문인데요, 영상 먼저 보시죠.
『SYNC : 양 모 씨 / 오세훈 지지연설 中 (지난달 28일)
안녕하십니까. 저는 27살 취업준비생입니다. 당원도 아니고요, 캠프 사람 아닙니다. 정말 일반인 청년인데요. 여러분들, 일반인이 이런 자리에 나와서 연설하는 거 이거 쉬운 결정 아닙니다. 어떤 후보의 말을 빌리자면요, 경험치 없는 20대 그 중의 한 명입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건 그 발언을 했던 박영선 후보에게 한 가지 팁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경험치 없는 20대 가 왜 오세훈에게 투표하는지, 왜 박영선에겐 투표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오늘 한번 공유하겠습니다.』
당원도 아니고, 캠프 사람도 아니고 일반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 경험치 없는 20대는 아니었습니다.
과거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가 운영하는 시민정책참여단에서 활동했던 이력이 드러난 것인데요,
이 때문에 2030 청년들의 지지유세에 진정성이 있다고 봐야 하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질문5 】
이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은 뭐라고 그래요?
【 기자 】
오세훈 후보 측은 애초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아닌 다른 당의 당적을 보유한 경우에만 제한을 뒀고, 자유롭게 신청을 받은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직접 신청을 받은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SYNC : 이준석 /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 (오늘, 프레스룸 취재)
저희는 처음부터 이름과 그리고 연락처 외엔 받지도 않고요. 그리고 당직자 논란이 있었던 민주당과는 달리 저희 이 친구 같은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당 행사에 참석한 것일 뿐 당에서 어떤 직책을 받은 적도 없고 당원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영선 후보 지지 연설을 했던 대학원생이 민주당 전직 당직자였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