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1】
김 기자, 배현진 의원이 정확하게 뭐라고 한 거예요?
【 기자 】
네, 문재인 정부를 "귀태"라고 표현한 건데,
어제, 배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지금 이 순간 온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습니다.
【 앵커2 】
귀태란 말 저도 듣긴 했는데, 정확히 무슨 말인 거예요?
【 기자 】
네, "귀태"란 단어의 뜻을 한 번 알아봤습니다.
바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란 뜻이었는데요, 사전적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기시노부스케와 박정희 란 책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또 한국의 유신 체제를 귀태 , 처음부터 생기지 말았어야 할 것 의 뜻으로 쓴 데서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앵커3 】
듣는 사람은 참 기분 나쁜 말인 거 같은데. 민주당, 가만히 있진 않았을 것 같아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저잣거리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라면서 배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 상황,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으세요?
【 앵커4 】
예전에 국회에서 이 말이 나와서 논란이 된 건 기억이 납니다.
【 기자 】
맞습니다. 꼭 7년 전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지금과는 공수가 바뀌었었습니다.
당시 영상, 먼저 보고 오겠습니다.
『홍익표 당시 민주당 의원 sync (2013년)』
네,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귀태"란 표현을 쓴 건데, 여기에 박 대통령이직접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었습니다. 한 번 들어볼까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 sync』
【 앵커5 】
그때 이 말이 논란이 돼서 홍익표 의원이 대변인직 사퇴하고 그랬잖아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당시 민주당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홍 의원이 책임을 지고 원내대변인직에서 물러나면서 사태가 겨우 일단락됐습니다.
【 앵커6 】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에서 처음 얘기한 거 아니냐 이럴 수도 있지 않아요?
【 기자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귀태 논란을 알아보면서 알게 된 건데, 엄밀히 말하면 시작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전신 한나라당이었습니다.
2005년 5월, 당시엔 노무현 정권이었는데,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정치공작에 의해 태어난 정권은 태어나선 안될 정권이고, 태어날 가치도 없는 정권"이라고 노무현 정권을 비판했었습니다.
"귀태"란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태어나선 안 될 정권"이란 표현은 어제 배 의원이 쓴 글과 똑같죠.
【 앵커7 】
근데, 배 의원은 홍 의원처럼 사과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조금 전 또 글을 올렸다면서요?
【 기자 】
네, 저희 방송 시작 2시간 전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깊이 썩고 곪은 부분일수록 약이 닿으면 불이 붙은 듯 화닥화닥 아프기 마련"이라면서
"이 정권이 국민의 노기 어린 외침과 절박한 호소에 완전히 무감해진 줄 알았는데 그나마 느끼니 다행"
"문재인 정권은 이제라도 국민을 보고 정도로 돌아오라" "더 썩으면 잘려나갈 길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 앵커 】
올린 글을 보니까, 귀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되겠네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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