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는 17일부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우리 제안에 북한은 설 연휴 동안에도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산가족들의 기다림에 오늘은 북한이 응답해올까요?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는 설 연휴 동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북한의 응답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수진 / 통일부 부대변인 (지난달 30일)
- "인륜과 천륜을 갈라놓고, 상봉을 기다리던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박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북한은 침묵했습니다.
오히려 우리 측에 먼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실천적인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남조선 당국은 불필요한 의구심과 편견을 버리고 실천행동으로 북남 관계 개선에 대한 명백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침묵 은 이산가족 상봉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오늘 북한이 우리 제안에 전격적으로 동의해온다면 17일부터 상봉 행사가 열릴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은 있지만, 지금까지 침묵했던 북한이 응답할 가능성은 작습니다.
이달 말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 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매듭지으려던 정부 계획도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북한은 자신들이 먼저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하는 대신 국내외 여론전을 펼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