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데요.
생활고에 짓눌린 노인들에게 치과를 가는 일은 언감생심 꿈도 꾸기 쉽지 않은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상남도의 한 봉사단체가 경제적으로 힘든 어르신들에게 임플란트와 틀니 보급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76살인 오세환 어르신은 음식물을 마음껏 씹어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살면서 망가진 치아를 치료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지원금이 있지만,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본인부담금에 발목을 잡힌 겁니다.
▶ 인터뷰 : 오세환 / 경남 창원시
- "병원에 갔더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 300만 원 정도를 (이야기해서) … "
이런 사연을 접한 지역의 한 봉사단체가 독거 노인에게 씹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로 했습니다.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본인부담금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는 100% 지원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미 올해만 30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규한 / 로타리클럽 마산지역대표
- "우리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기부금을 더 많이 확충해서, 지금은 만 65세 이상이지만 45세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시술 전, 뼈 이식이나 잇몸 질환 치료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재범 / 창원시치과협회장
- "아직도 혜택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금 더 이러한 사업을 계기로 해서 많은 분이 조금 더 혜택을 보실 수 있게끔… "
지역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고통받던 노인들에게 씹는 행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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