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주 바다에 터를 잡은 어부들이 조선시대 어부의 집을 본뜬 호텔을 찾았습니다.
대형 호텔이 즐비한 제주에서 동네 주민과 함께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작은 노력도 피어나고 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민속촌을 방불케 하는 제주 전통가옥입니다.
누레진 보리나 밀을 뜻하는 제주산 황모 지붕과 제주산 나무 기둥이 눈에 띕니다.
조선시대 제주 어촌을 그대로 재현한 객실인데 오늘은 제주 토박이 어부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보통 새로 들어선 호텔과 지역 주민은 바다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 대수지만, 봉사활동을 같이하며 오히려 교류를 강화해왔습니다.
▶ 인터뷰 : 이익진 / 서귀포 중문 어촌계장
- "어촌계하고 (호텔이) 인접해 있다 보니까 해안가 정비라든가 서로 협력해서 같이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관 20주년을 맞아 열린 콘서트에 어촌계 180명이 단체 관람에 나서 호텔의 스무 돌을 축하했습니다.
보답차원에서 호텔은 동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와 불우이웃을 초대하며 상생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웅 / 씨에스호텔 총지배인
- "어촌계, 어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과 같이 호텔 차원에서 여러 가지 상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연말에는 지역 아이들을 불러 호텔에 머무르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5년 전 5천 5백여 개에서 7천 5백여 개로 늘어난 제주의 숙박업소.
제주도의 지리, 문화적 특성상 마케팅만큼이나 지역주민들과의 화합도 성공의 주요 변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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