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르신들은 자기 집 담을 내어주고 대학생들은 거기에 그림을 그려 동네를 밝힌 벽화가 만들어진 곳이 있습니다.
요즘 심하다는 세대 간 갈등 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함께 그린 그림으로 달력이나 메모장 같은 상품도 만들어 판매합니다.
이서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학생들이 쪼그려 앉아 색칠을 하자, 귀여운 호랑이 그림이 벽을 장식하기 시작합니다.
알록달록한 캐릭터들이 어서 오라는 문구로 행인들을 맞이합니다.
언제나 널 응원한다는 말도 동네 주민들에게 힘을 줍니다.
▶ 인터뷰 : 김서진 / 벽화 제작 대학생
- "(주민들이) 지나가시면서 너무 고맙다고 항상 말씀해주셔서 저희가 더 힘내서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이 한 학기 내내 그린 벽화는 선뜻 자신의 집 담벼락을 내어주며 그림에 동참한 동네 어르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성수연 / 서울 제기동
- "밤에 나가나 낮에 보나 똑같은 색깔로 보여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어둑한 공간이 있으면 그걸 살려서 좀 더 그려봤으면 좋겠습니다."
대학가라는 특성을 살려 서울 제기동에 이런 벽화가 3곳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맺어진 대학생과 어르신들의 인연은 함께 그린 그림을 프린트한 달력과 메모장을 제작하는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쓴 "밥 챙겨 먹어라, 쉬어가도 돼"라는 문구를 새긴 스티커는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인터뷰 : 이민우 / 대학생
- "어린 학생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벽화와 스티커로 시작된 신구 세대의 만남은 어르신들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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