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노인 일자리사업 하면 잡초 제거나 청소 등 단순 노동이 대부분인데요.
경기도 용인시가 어르신들의 건강과 소득, 둘 다 챙기는 맞춤형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78살인 공영자 할머니는 2년 전부터 반려동물 간식 전문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 3시간 정도 일하는데, 무엇보다 출근할 일터가 있다는 게 좋습니다.
▶ 인터뷰 : 공영자 / 반려동물 간식 전문점 근무
- "요즘 코로나19로 갈 곳이 없어요. 그런데 여기 출근할 때 옛날 처녀 때 출근하는 마음같이 기분 좋아요."
스팀 세차장에서 일하는 박노식 할아버지는 벌써 3년 차 베테랑입니다.
▶ 인터뷰 : 박노식 / 스팀 세차장 근무
- "건강에 좋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할아버지로서 손자들에게 용돈도 줄 기회가 돼 참 좋습니다."
이 세차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다른 세차장보다 가격도 저렴해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 인터뷰 : 김효경 / 경기 용인시 수지구
- "거리는 조금 멀지만, 어르신들이 꼼꼼하게 세차를 잘해주셔서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경기도 용인시가 추진하는 은퇴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입니다.
환경 미화나 청사 관리 같은 틀에 박힌 일자리에서 벗어나 한 단계 진화한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군기 / 경기 용인시장
- "어르신들이 자존감을 갖고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드리려면 맞춤형 일자리를 통해서 제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용인시는 올해 117억 원을 투입해 60대 이상 3천8백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엄태준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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