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온라인 도박 사범 중 절반이 청소년이었습니다.
입건된 청소년 중 가장 어린 학생이 9세 초등학생이었고, 2억 원 가까운 판돈을 내건 16세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2차 파생범죄로 확산하는 청소년 도박 문제.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5천억 원대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중에는 총판 으로 불리는 회원 모집책으로 활동한 중학생 4명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10대 학생
- "사이트를 이용하다 보면 가끔 총판을 구한다고 올라와요. (몇 명이나 데려와 봤어요?) 한 주마다 20명까지."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단순 호기심으로 도박을 접하는 것에 이어 친구의 소개로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도박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의 수도 6년 전보다 무려 세 배로 커졌습니다."
청소년 불법 도박은 단순한 중독을 넘어 도박 참여를 위해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법 아르바이트, 절도, 금품갈취 등 범죄행위로 이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의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재 국회에서는 도박 관련 자금의 흐름을 막아 접근을 차단하는 법안이 심사 중입니다.
▶ 인터뷰 :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도박 자금의 입금, 출금에 사용되는 계좌는 확인이 되잖아요. 이번 개정안이 도박에 사용된 계좌는 즉시 지급정지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은 합법 시장의 사업 환경을 개선해 불법스포츠도박 시장을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합니다.
베팅 수요가 실재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통제 속에 해소 시키는 방법이 합리적이란 겁니다.
▶ 인터뷰 : 신알찬 / 변호사
- "영국 같은 나라들은 수많은 경우에 대해서 도박을 할 수 있게 돼 있잖아요. 양성화시키면 최소한 청소년들은 이용하지 못하게 규제할…."
중독성이 강해 한 번 빠지면 다시 헤어나오기 어려운 도박의 늪.
청소년기에 빠지게 되면 더 오랜 시간을 고통받게 되는 만큼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백성운 VJ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지훈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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