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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 : 2024년9월2일(월)
■ 진행 : 송주영 기자
■ 출연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전문]
○ 앵 커> 일단, 제가 앞에서 11년 만에 여야 대표회담이 있었다고 얘기 드렸는데 보셨어요? 대표회담?
● 이철희> 결과만 봤어요.
○ 앵 커> 짧게 총평을 해주신다면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해주실까요?
● 이철희> 저는 처음부터 큰 기대를 안 했습니다만 나쁘지 않다 일단. 두 번째는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았을까.
○ 앵 커> 왜 쓸어내리셨을까요?
● 이철희> 만약에 한동훈-이재명 회동에서 뭔가 결과가 나와서 정부와 다른 입장을 제시했다? 그럼 심각하죠. 지금까지는 용산 대 또는 여권 대 야권의 구도였다면 이제는 입법부 대 행정부. 국회 대 정부의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했었을 거에요. 한동훈 대표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있구나 라는 걸 보여준 거잖아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야당 대표랑 뭔가 합의해서 갈 수 있다라는 걸 살짝 보여준 거에요. 칼집을 살짝 뽑았다 놨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나 용산은 상당히 긴장을 했을 거고 아마 한동훈 대표도 그런 차원에서 했을 거에요.
○ 앵 커> 그래서 계속 이재명 대표한테 여야 대표회담 하자고 적극적으로?
● 이철희> 그렇죠. 그래서 나는 이 카드가 있다는 걸 보여준 거고요. 그러나 아직은 전면전으로 가지 않겠다, 두고 봅시다, 내가 채 상병 특검도 이렇게 아직 듣고 있다. 그것도 사실은 한동훈 대표 쓸 수 있는 카드 중의 하나거든요? 꺼내면 야당이 바로 호응해버릴 거기 때문에
○ 앵 커> 그렇죠. 계속 지금.
● 이철희> 그것도 지금 누르고 있는 것이라, 의미 있는 아마 한동훈 대표에겐 의미 있는 회동이었을 테고, 이재명 대표도 저는 손해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 앵 커> 아, 그래요?
● 이철희> 상당히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잖아요. 양보하는 자세. 25만 원 민생 지원금도 뭐 내가 양보할 수 있다.
○ 앵 커> 선발적으로 해도 받겠다?
● 이철희> 채 상병 특검도 이런 방식으로 다 너네 하자는 대로 해줄게. 양보했다. 그니까 약간 통 큰 모습을 보인 거잖아요? 그리고 한동훈 대표랑 이재명 대표가 대립하는 구도 또는 같이 서 있는 모습이 나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피의자잖아요? 지금 재판도 받고 있는 입장인데 피해자일 수도 있고 피의자일 수도 있는데 피해자라고 한다면 가해자인 검찰의 대표가 윤석열과 한동훈 아니에요? 이 구도를 만들어놓으면 이재명 대표는 나쁘지 않을 겁니다. 본인이 핍박받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줄 수 있는 대립 구도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도 나쁘지 않은 구도라. 둘이 이른바, 누구 표현에 의하면 협치가 아니라, 협공이 가능한 구도다.
○ 앵 커> 협공이 가능한 구도다?
● 이철희> 둘이 손잡고 용산을 공격할 수 있는 구도기 때문에
○ 앵 커> 아직까지는 잡을까, 말까 지금 간 보는?
● 이철희> 간만 보여준 거죠. 특히,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간만 보여준 거니까 조심해라. 나도 카드 있다 이런 걸 보여줘서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나 용산은 상당히 긴장했을 거에요.
○ 앵 커> 그렇게 되면 이제 한동훈 대표가 말씀 하신 표현대로 라면 살짝 칼을 뺐다가 넣었다. 그래서 대통령실에서는 약간 식겁했을 거다는 건데, 그러려면 이제 이게 좀 힘을 받으려면 야당이 호응을 해줘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이제 한동훈 대표, 여야 대표 모두 발언에서 제가 살짝 깜짝 놀랐던 게 모두 발언에서 바로 이재명 대표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사법리스크 얘기를 꺼냈어요. 시작부터, 모두 발언이기 때문에 어쨌든, 지지층을 향해 메시지를 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 분위기 자체 시작이 이재명 대표도 얼굴이 굳더라고요.
● 이철희> 그 정도는 뭐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그 말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한동훈 대표로서는 할 수 있는 얘기죠. 한동훈 대표 지금까지 비대위원장을 거쳐서 왜 당 대표가 됐어요? 법무부 장관 때부터 또는 거슬러 올라가면 검사 시절부터 집요하게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온갖 공세를 다 했잖아요. 국회 가서 답변할 때도 그랬고.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따박따박 반박했잖아요? 그거 때문에 사실은 팬덤이 만들어졌고 오늘의 한동훈이 있는 건데, 거기 가서 잘못하면 야합이다. 변절이다. 볼 수 있는 그 자리에서 본인 각을 세워놓고 난 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럴 수 있는 거 아니냐? 라고 가야 지지층도 설득이 되는 거기 때문에 그건 그럴 수 있죠. 옳고 그름을 떠나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 앵 커> 이재명 대표는 그 얘기를 했잖아요? 이재명 대표가 모두 발언할 때 한 대표의 가장 약한 고리이기는 한데 당정 갈등 관련해서 얘기를 좀 부각을 시키시더라고요? 근데 그러면서 한 대표를 일단 한번 공격을 했다라고 해야 되나? 공격을 하고 그다음 얘기하는 게 대통령 소추권이랑 그다음 계엄,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던데 이재명 대표가 향하는 메시지는 한동훈 대표 보다는 사실, 윤석열 대통령 쪽이 더 세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 이철희> 지금 주공격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죠. 한동훈 대표 말 중에 너무 야당을 검찰이 핍박하는 거 아니냐. 야당 대표를. 2년 넘게 계속 수사로 괴롭히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지난 정부 때 내가 나도 그렇게 당했다고 하는데 그거는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얼마나 당했다고. 지금 정부가 하듯이 만약에 달달 볶았다면 멀쩡하겠어요? 장관 됐겠어요? 아니죠. 그렇게 수평적으로 비교할 일은 저는 아닌 것 같고, 어찌 됐든 검찰이 야당 대표를 겨냥해서 저렇게까지 하는 거는 아무리 좋게 봐도 남용인 거는 분명한 거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뭐라 그랬어요? 수사를 핑계로 보복하면 그게 깡패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지금 뭐 그게 다르지 않은 거 아니에요? 많은 국민이 지금 검찰이 하는 실례되는 표현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하는 짓과 깡패가 하는 짓이 뭐가 다른지 모를걸요? 똑같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저는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좋다고 쳐요. 검찰 출신 대통령이 만들어졌으니까 검찰 권력이 피크(정점)에 와있으니까. 다음 정부 때는 어떻게 할 거냐. 만약에 검사 출신 대통령이 안 나왔다하면 어떻게 할 거냐. 검찰이 지금처럼 온전한 모습으로 유지될 거냐. 저는 아닐 거라고 봐요. 그니까 저는 지금 저렇게 권력을 휘두르는 게 결국은 자기 발등 찍는 게 될 거다. 그렇잖아요. 모든 국민들이 볼 때 한쪽이 권력이 유난히 세면 견제하고 싶어지는 게 맞아요. 또 그게 민주주의입니다. 견제를 통해서 균형을 갖추려는 게 민주주의인데 한쪽이 유난히 지금 도드라져있고 유난히 편파적으로 그 권력을 쓰고 있다. 그건 야당한테도 마찬가지에요. 야당이 다수권력을 가지고 의회에 입법권을 마음대로 남용하고 있다면 거기에 대한 견제가 들어가듯이 검찰은 이른바, 우리가 칼잡이에 비유하는 이유가 뭐에요. 살아있는 칼 아닙니까? 그렇죠? 그리고 그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 때 뭐라 그랬어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해야 된다 그랬잖아요? 지금 살아있는 권력은 어디입니까? 윤 대통령 아니에요. 꿈쩍도 못 하잖아요. 털끝 하나 못 건드리는데 이미 죽은 권력에 대해서는 탈탈 털고 이제는 드디어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간다? 이거는 심하게 말하면 죽는 수다. MB 트랩에 걸린 거다라고 봐요. MB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하고 결국 정권이 망했고 그 세력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보면 넘지 않아야 될 선을 넘었다. 비유를 하자면 MB 트랩에 빠졌다. 지금. 전직 대통령이나 전직 전 정부를 공격해서 정치적 이득을 도모하는 거는 잠깐은 유용할지 모르지만,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지지율 23%는 전 정부 수사한다고 해서 전직 대통령을 어떻게 한다고 해서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렇잖아요. 지금 의료대란이다 뭐다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이 현실에 대해서 대통령이나 정부가 답을 내야 지지율이 회복되는 거고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는 건 만사 도루묵입니다. 의미가 없습니다. 왜 그걸 못 합니까? 윤 대통령 국정 브리핑 보면서 의료 현장을 가보시라고 한 말에 대해서 너무 기가 막히더라고. 의료 현장에 있는 국민은 또는 의료를 접하고 있는 많은 국민이 지금 불안해하고 있고, 지금 대학병원들이나 상급병원들 지금 죽어 나가고 있는 거 아니에요? 거의 망가지고 있는 형편인데 의료 현장 가봐라. 잘 굴러가고 있다. 한국 경제 잘 살아가고 있다. 기가 막히죠.
○ 앵 커> 그래서 김종혁 최고위원도 여기 출연하셔서 그 얘기 하시더라고요. 어머니가 아프셔서 응급실에 갔는데 의료 문제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했다. 그래서 이제 현장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쨌든, 한동훈 대표도 공감을 한다하더라도, 이 방향성을 가는 과정이 좀 문제가 있다. 라면 수정을 해야 되지 않냐.
● 이철희> 맞아요. 당연히.
○ 앵 커> 예. 그걸 이제 이재명 대표가 모두 발언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거칠게 너무 거칠게 그 과정을 가려고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있으면 수정을 해야한다. 근데 대통령은 어쨌든, 그 의료 현장에 대해서 가봐라. 문제없다. 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혹자는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과거에 대파 논쟁이 있었을 때처럼 대통령이 어쨌든 가면 정무수석 하셔서 아시겠지만 조금 사전세팅을 하는 편이잖아요? 그래서 너무 현장을 잘 못 보신 거 아닌가라는 얘기들도 좀 하던데 그래서 저는 그 얘기 들으면서 그렇다면 참모가 문제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이철희> 그러니까 대통령의 참모들 때문에 눈과 귀가 가려져 있느냐. 저는 반대라고 봐요. 대통령 때문에 참모들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는 것 같아요.
○ 앵 커> 대통령 때문에 참모들이 작정하고 눈과 귀를 가린다?
● 이철희> 네. 눈과 귀를 열어놨다가는 혼나니까. 격노하니까. 뭔 보고를 했다가 혼나잖아요? 근데 민정수석실을 새로 둔다고 할 때 실정을 좀 제대로 파악하고 한다. 했잖아요?
○ 앵 커> 그렇죠. 민심을 좀 보겠다.
● 이철희> 전혀 안 달라졌잖아요. 그때 말한 거는 반성을 통해서 내가 뭔가 모르는 실정이 있으면 그걸 파악해보겠다는 건데 전혀 안 하고 있잖아요. 근데 유난히 지금 하고 있는 거는 뭐냐면 검찰을 딱 틀어 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반대편에 대한? 전 정부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보면 결국 민정수석실을 민정 기능, 민정을 살피는 국민들의 마음을 살피는 기능을 하는 쪽으로 했던 건 핑계고 결국, 이제 검찰이나 권력 기관에 대한 그립을 더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 민정수석실을 만든 것 같고 실제로 그렇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정부가 지금 2년 반이 채 안 됐잖아요? 1기를 만약에 대통령 빼놓고 1기를 한동훈 체제라고 한다면 2기는 제가 볼 때는 김주현 체제에요. 1기보다는 2기가 훨씬 더 그립이 센 것 같아요. 틀어지고 조금이라도 딴소리하면 다 날려버리고 자리에서 제끼고 자기 측근들만 그 자리 앉혀놓고 정권 옹위, 정권 보위하는 차원으로만 검찰권 행사하고 있는 거로 보여져요. 왜? 자기 약점이 있으니까. 본인이 사법리스크가 있으니까 대통령의 지위와 대통령의 인사권과 대통령의 권력을 자기 약점을 지키는 데 쓰고 있기 때문에 결국, 김주현 체제라는 건 한동훈 체제보다도 더 경직돼있고 더 야권 죽이기, 경쟁자 옥죄기 이런 쪽으로 좀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 겁니다.
○ 앵 커> 더 그래서 대통령실에서 레드팀이 활동할 수 없는 구조가 되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 이철희> 레드팀은 그 안에서 못 버티겠죠. 버티기 어려울 거에요. 레드팀이라는 건 또 공간을 열어줘야 있는 거지.
○ 앵 커> 권력자가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거잖아요?
● 이철희> 그렇죠. 다 쫓아내는데 누가 그 안에 있겠어요? 그 안에서 버티려면 좋은 소리 할 수밖에 없어요. 제가 뭐 거기 출입하는 기자들한테 들어보니까 국정 브리핑은 밖에서 본 사람들은 다 혹평하는데 그동안 대통령을 지키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 디펜스하던 사람들도 저건 아니다. 너무 심하다. 이럴 정도로 지금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완벽했다고 평가를 한다는 거 아닙니까? 더 이상 잘할 수 없다. 이렇게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굉장히 위험한 상태까지 가 있죠. 지금은 뭔가 하여간 있는 그대로 못 보고 있어요. 안 보려고 해요.
[제작]
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신검지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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