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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 앵 커> 여러분 안녕하세요? 송주영입니다. 오늘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함께 <가끔 김근식>으로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근식> 안녕하세요?
○ 앵 커> 이재명 대표 이제 2기 출범을 했는데 뭐 민주당 계열에서는 DJ 이후 24년 만의 첫 연임이다. 이런 정도인데 이 2기 체제에 대해서 한 줄 평가를 좀 해주신다면?
● 김근식> 글쎄요. 다들 우려하시겠지만, 정치학자 입장에서 보면 참 조폭스러운 전당대회다. 조폭이라고 하면 혼날 것 같으니까 조폭스러운 형용사로. 조폭 조직도 2인자 뽑을 때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거기도 비주류가 있어서 서로 뭐 들어와. 들어와. 싸움도 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이건 뭐 싸움 자체가 없는 정말 조폭스럽다 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 앵 커>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 되는 거야. 예상을 워낙 했었으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조폭스럽다 고 평가를 해주셨는데, 한편으로는 원사이드(one side)하게 쭉 갔잖아요? 예상 밖이었던 건 최고위원 선거 결과 아닌가 싶어요. 정봉주 전 의원. 전대 초반에 이제 1위 하고 쭉쭉 달리다가 6위로 낙선을 했어요. 사실, 예상으로는 5위 정도까지는 하지 않을까. 이런 얘기 좀 있었는데…
● 김근식> 그렇죠. 민주당 내부인사도 제가 듣기로 그래도 순위는 좀 바뀌어도 들긴 들 거다 대부분 그랬잖아요. 아, 근데 뚜껑 열고 이런 거 보니까 정말 조폭스럽다. 무섭다. 정말 이게 민주당이 모르겠습니다.
○ 앵 커> 전대 영상을 보면서 평론을 하시는 민주당 분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5등 안에는 듭니다 그랬는데 안 나오는 거에요.
● 김근식>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거니까 뭐 누가 이걸 다 일일이 조정했겠습니까마는 서울 권리당원 경선까지 끝나고 거기까지도 3위였잖아요. 그런데 대의원하고 여론조사 이렇게 뒤집히는 거 보니까 무섭다. 무섭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
○ 앵 커> 그때 명팔이 척결 발언하셔가지고 근데 그게 막 전략이었다. 이런 얘기도 사실은 했었어요. 그래서 1위를 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그런 얘기를 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었고…아니다. 뭐 설왕설래가 좀 있었는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낙선하게 된 원인 명팔이 척결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가 대체적인 평가인데 동의를 하세요?
● 김근식> 정봉주 개인으로서도 고민을 해서 나름대로 전략 전술을 짰을 거에요. 왜냐하면, 명팔이 발언을 했을 때 전에 대전인가? 대전·충남을 했을 때도 3위는 그래도 했거든요? 이게 뭐 그냥 가도 3위는 나오겠다는 아마 정서 인식을 했을 것 같고.
○ 앵 커> 영향을 별로 안 미친다?
● 김근식> 남은 건 이제 서울인데 뭐 그 정도 안고 그 다음에 여론조사가 30%니까 여론조사하면 권리당원이 아니고 일반이니까 해볼만하지 않나? 뭐 이렇게 각을 세웠던 것 같은데, 그게 패착이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이게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인데. 제 개인적 분석은 대의원 표는 거기가 만 여 명 되는데 투표율도 높고 그다음에 이른바, 이제 정치 구력이 센 사람들이잖아요? 민주당도 아마 DJ 때부터 계속 했던 분들이고 그러니까, 개개인의 당 내부 사정이나 정봉주 개인에 대한 모든 역사를 다 아는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아마 그 대의원들이 정봉주 의원에게 제가 볼 때는 하위권을 줬더라고요? 그리고 일반 여론조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일반 여론조사는 아무나 그냥 랜덤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만, 역선택 방지를 위해서 지지 정당을 물어봅니다.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하고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하는 이 두 계층만 투표하게 해주는 거에요. 그러니까, 다시 또 민주당 사람들이 찍는 겁니다. 사실은. 그러니까, 거기에서도 정봉주 후보가 두 번째 인가 꼴찌에서 세 번짼가 그래요. 그게 뒤집히는데 아마 가장 큰 결정적 변수였지 않나.
○ 앵 커> 그러면 어떻게 봐야될까요? 당내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 때문이다. 아니면, 당내 상황을 잘못 진단한 거다. 상황 자체는 가령, 정봉주 후보가 ‘명팔이 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근데 이제 구체적으로 누굴 말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그런 걸 잘못 짚어서 당심에 대해 공감을 얻지 못했다. 어느 쪽이라고 보세요?
● 김근식> 저는 대의원은 대의원대로 대응전략이 달라야 되고, 일반 여론조사는 일반 여론조사 달랐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가장 간단하고 무식한 방법은 전현희 의원처럼 갑자기 그냥 살인자 발언 한번 해서 갑자기 뜨면 되는 건데, 그러기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아마 이런, 저런 고민 했을 텐데, 대의원 표 가져오기는 정봉주 의원이 당내 평가를 보면 예전에 뭐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같은 팬덤은 있었습니다만, 지금 뭐 당내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그렇게 고까운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명팔이 발언 했다고 기분 나쁜 게 아니라, 좀 평가가 좀 박해요.
○ 앵 커> 아, 그거 외에도?
● 김근식> 네. 그 동안의 역사가 쭉 있잖아요. 역사가 있고, 나꼼수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논란과 또 행태와 언동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대의원들은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에 호감도가 높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번에 명팔이 발언 나오는 것과 상관없이. 또 하나는 대의원 표는 권리당원과 달리,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먹히는 사람들입니다. 이른바 오더가 통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그거까지 합쳐지면 대의원 표가 굉장히 안 좋을 수밖에 없죠. 그런 이제 여론조사도 저도 경선을 해봤습니다만, 경선을 하면 당원투표하고 여론조사합니다만, 사실은 똑같아요. 여론조사도 결국, 당원들이 전화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도 명팔이 란 발언으로 아, 정말 이재명한테 쓴소리 하는구나. 할 말 한다. 우리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나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해서 비판 의식을 가진 사람이 여론조사에 나설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거든요.
○ 앵 커> 말씀하신 대의원표 구체적으로 또 말씀을 해주셔서…이재명 대표가 80% 넘는 득표율을 얻기는 했는데, 보면 대의원에서는 70%대가 나왔더라고요. 차이가 상당히 그래도 좀 있는 편이에요.
● 김근식> 대의원들,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DJ 때부터 오랫동안 민주당 정치생활 한 분들이고, 당내 모든 상황과 역사를 아는 분들이죠. 그러니까, 이재명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렇다고 정봉주도 또 좋아하지 않는. 모든 걸 다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 앵 커> 당원. 그리고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80% 넘게 이재명 대표가 득표율을 얻었지만 대의원에서는 70%대를 받았다는 건 나름의 의미가 있다?
● 김근식> 그렇죠. 광주, 호남에서 이재명 대표 득표율이 상당히 낮은 이유랑 비슷합니다. 투표율도 낮고 득표율도 낮고 그리고 대의원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정통 민주당, 오랫동안 민주당에 몸담았던 분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이렇게 적장자로 보지 않는 경향이 상당히 있죠.
○ 앵 커> 그런 것들 때문에 김두관 후보가 출마선언을 했을 때요, 김두관 후보가 가지고 있는 득표율에 대한 기대를 조금 했었던 분들이 있어요. 당 내에서도 소위 말해서 비주류, 비명계의 의원들이라는 분들을 만나보면 그 분들 중에서는 1기 전대 때 박용진 전 의원이 받았던 표보다 더 받을 것이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여기 이철희 전 수석도 30% 정도 예측하셨었거든요. 근데 지금 12.12% 나왔어요.
● 김근식> 이철희 전 수석 전략가가 틀릴 정도면 정말 민주당에 당심 읽기가 쉽지 않은 거죠. 이철희 전 수석은 제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고수 중에 한 분이죠. 그래서 이철희 전 수석은 매주 나오지만 저는 매주 못 나옵니다. 실력이 없어서 (웃음).
○ 앵 커> 그래도 <가끔 김근식> 코너 만들어졌잖아요. (웃음)
● 김근식> 그래서 이철희 전 수석조차도 읽지 못한, 이른바 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움직임. 그리고 이제 득표율이 낮은데다 이른바 개딸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어떤 방향을 딱 잡아놨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에 비해서 김두관 후보가 많이 못 나오고. 대세가 결정 됐으니까 많이 못 나온 것도 있지만, 또 하나는 김두관의 상표에 사실은 조금 취약성이 있죠. 박용진 정도면 사실은 서울 출신이고 또 서울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했고 계속 당내에서 계속 일관되게 비주류로서 쓴소리 해왔잖아요. 그러니까 상품성이 있는 거죠. 그 다음에 인지도도 있고. 근데 김두관 후보 경남지사를 했습니다만, 많이 알 것 같지만 인지도 저보다 낮을 걸요? 높지 않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이전에,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정말 이재명 대표한테 비주류로서 저항을 했지만 그 전까지는 또 이재명 대표하고 굉장히 또 가깝게 이재명 대표를 호위하는 발언도 많이 했어요.
○ 앵 커> 1기 때?
● 김근식> 네. 그랬기 때문에 다 알거든요. 그걸.
○ 앵 커> 1기 때 좀 지원사격하고 이랬던 모습들이 있는데, 2기 전대에서 각을 세우는 거에 대한.
● 김근식> 갑자기 그러니까 이게 뭐지? 이렇게 되는 거죠. 마치 정봉주 후보가 그렇게 친명 팔이를 자기가 가장 앞장서서 하더니, 갑자기 친명팔이를 욕하니까 이게 뭐지?
○ 앵 커> 대전·충청 전대 이후에 갑자기 태세전환이 된 느낌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 김근식> 그렇죠. 그러니까, 박용진에 비해서 김두관 상품이 그렇게 상품성이 높지 않았던 거죠.
○ 앵 커> 이렇게 될 경우에 이제 민주당 비주류들의 힘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잖아요? 상당히. 그랬을 때 이 민주당을 견제할,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견제할 비주류 세력이 사실상 소멸한 것이냐. 아니면, 아니다. 전대 주자가 좀 달랐다 면 교수님이 말씀하신 상품이 좀 달랐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다. 때문에, 이후 가령, 김경수 전 지사가 복권 됐으니까요. 그런 새로운 세력으로 인해 비주류가 다시 한 번 조금 룸을 만들 기회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세요?
● 김근식> 저는 높지 않다고 봅니다. 이미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다 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봉주가 떨어지고 전현희가 되고 김민석이 되는 이번 1등부터 5등 전부 다 전부. 자, 보세요. 김민석 하위권에 있다가 갑자기 이재명 대표가 낙점해서 올라왔고 1등 했고. 전현희, 하위권에 있다가 ‘살인자’ 발언 한 번으로 갑자기 됐고 그 다음에 한준호. 정봉주를 가장 앞서 욕을 했던 사람이고 그 다음에 김병주, 정신나간 국민의힘 의원 해서 또 갑자기 뜬 분 아닙니까? 그런 식으로 이게 표가 갈리기 때문에. 이번에 또 무슨 초일회인가? 지난 번 비명계 떨어진 분들. 그 초일회는 그냥 초일회로 그냥 그렇게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별로 힘이 없을 거고, 이번에 복권되면서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김경수 전 지사를 개인적으로 예전에 이제 학교다닐 때도 제 후배였으니까, 알고 봅니다만, 그렇게 구심점이 될 만한 리더로서의 성품이 아니에요.
○ 앵 커> 감옥도 갔다 오시고 그리고 저번에 외국에 갔다가 들어오셨던 적 있잖아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 얘기를 좀 들어보면 어느 때보다 권력의지가 강하다. 이런 얘기가 있기도 하더라고요?
● 김근식> 물론, 사람은 바뀌죠. 문재인 대통령도 처음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에 호출 돼가지고 한번 대선에 나왔지만, 떨어졌잖아요? 2012년? 그때는 권력의지가 전혀 없었거든요.
○ 앵 커> 하기 싫어한다는 얘기가 정치판에 많았죠.
● 김근식> 김경수가 전 지사가 비슷해요. 그런데 이제 모르죠. 그 다음에는 또 권력이 이제 굉장히 강했잖아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 앵 커> 그렇죠. 두 번째 할 때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권력의지를 보였죠.
● 김근식> 그러니까, 그런 걸 보면 뭐 김경수 전 지사도 뭐 바뀔 수도 있지만, 그럼 일단 해보고 실패해봐야 그 다음 되는 거지, 일단 당 대표도 한번 안 했고. 국회의원와 경남지사가 다거든요? 그리고 스타일이나 성격이나 성정이나 성품이 참모, 비서 스타일이지 주군이나 지도자 스타일은 아니에요.
○ 앵 커> 새로운 리더십 스타일이다. 뭐 이런…
● 김근식> 모르겠어요. 제가 틀릴 수도 있고. 그래서 제가 볼 때 비명이 새로 세력을 확장하거나, 사태를 반전시킬 만한 틈새는 거의 더 없어졌다.
○ 앵 커> 그러면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가 더 어려워지나요?
● 김근식> 아니요. 딱 하나 남았죠. 그러니까, 비명의 주도권과 비명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사법부의 판단만 남아있는 거죠. 그러니까, 민주당 내에는 힘이 없고 민주당 바깥에서 어떤 폭발적인 계기가 생겨서 이 바깥에서 안을 무너뜨릴 때.
○ 앵 커> 외부적 충격이 왔을 때?
● 김근식> 그렇죠. 그거 밖에 없는 거죠.
○ 앵 커> 당장은 10월에 있을 공직선거법 위반 그리고 위증교사 사건 결심 재판인데, 빠르면 10월에 결과가 날 거라고 예측들을 하는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1심 판결이 어떻게 날 거라고 전망하세요?
● 김근식> 글쎄요. 그러니까, 1심 판결이 나면 거기서 제일 중요한 건 뭐 구속이 되느냐, 아니냐는 아니고, 피선거권이 유지되느냐의 문제인데 제가 개인적인 뇌피셜로는 선거법 위반은 백만 원 이하로 나올 것 같고, 그 다음 위증교사는 벌금이 없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거기는 간단치 않아보입니다. 왜냐하면, 너무 단순하고 팩트 체크 자체가 증거와 법리가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위증교사에서 금고형 이상이 나오면 1심에서. 그러면 민주당은 이제 외부의 충격 앞에 놓이는 거죠.
○ 앵 커> 말씀하신 대로 위증교사에서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나오면 민주당 내에서 조금 자중지란, 아니면 내부 분열?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 1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단일대오로 빨리 이제 가야된다 이런 분위기로 가게 될까요?
● 김근식> 1심이니까 또 3심까지 가는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3심제니까 그렇죠. 할 거고 뭐 이게 적들의 정적 죽이기다 이렇게 하겠죠. 그렇게 나올 텐데, 그래도 속으로는 준비를 하죠. 안 하겠어요? 1심하면 2심은 아마 4개월 안에 해야 될 겁니다. 그러면 연말이나 연초면 나오죠? 그럼 3심 길게 끌어봐야 6개월 안에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럼 내년 하반기, 내년 여름쯤이면 나오는 거예요. 3심이. 그렇지 않겠어요? 그러면 뭐 이미 이제 그때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인데.
○ 앵 커> 플랜 B에 대한 고민들을 다 머릿속에서 할 것이다?
● 김근식> 그러니까, 그 1심 판결에 외부적 충격 플러스 김경수의 귀국 이것들이 이렇게 서로 결합하면서 일정한 틈새가 보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뭐…
○ 앵 커> 지금은 공고하다?
● 김근식> 공고하니까 공멸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대비책이 없으니까요.
○ 앵 커> 아, 대비책이 없으니까 All or Nothing 이다?
● 김근식> 그렇죠. 지금 이 상황에서 김민석 후보부터 이언주까지 다섯 명이 친명일색으로 호위무사가 다 됐는데 지도부가. 거기서 누가 거기서 파열음을 내고 이의를 제기하고 우리 플랜 B를 준비합시다. 하겠습니까?
○ 앵 커> 그러면 이제 뭐 그런 협치, 중도, 민생 이런 키워드를 가져가기 위해서 수락연설 때 윤석열 대통령한테 영수회담 제안하고 한동훈 대표한테도 수뇌부 회담 제안하면서 이제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모습을 보이시더라고요. 그때도 그러면 의제도 한정하지는 않았어요. 윤 대통령 거기에서는. 거기서도 주로 민생 관련된 얘기를 좀 할 거라고 보세요?
● 김근식> 그렇죠. 먹사니즘 이미 자기가 상표를 하나 만들어놨고 그 다음에 지난 번에 한번 대통령하고 영수회담을 했기 때문에 한 번 하면 두 번이 어렵겠습니까? 또 하고, 주장도 하고 일부 들어줄 거 좀 들어주고 양보할 거 양보하고 지금까지 양보한 건 없었는데, 어찌됐든 만약에 이번에 공고하게 당을 장악하고 그 바탕에 의해서 윤 대통령과 영수회담이 열린다면, 그건 거기서 아마 제 생각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윤 대통령이 바라는 거 한 개 정도를 줄 수가 있죠. 그러면 이제 이미지가 바뀌죠. 그럼 윤 대통령도 그때는 또 화답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 과정이 만약에 좀 만들어지면 지금 이야기한 온건, 중도, 민생, 협치, 탕평 이런 이미지로 이제 범죄 혐의자 이미지를 불식시키려고 하겠죠. 근데 그건 봐야 됩니다.
○ 앵 커> 윤 대통령이 이 영수회담을 받을까요?
● 김근식> 저는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당을 위해서도 좋고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고 우리 한국 정치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앵 커> 그래서 이 꽉 막힌 정부를 좀 뚫고…
● 김근식> 그럼요.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제가 낙선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최근 22대 국회 몇 달 하는 걸 보면 낙선이 잘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이렇게 험한데 뭐 하러 들어가서 같이 창피한 짓을 하겠어요? 도돌이표로 계속 악순환만 하잖아요. 누가 뚫어줘야죠. 이재명도 좀 뚫어주고 윤 대통령 좀 뚫어주고 그래야 이 국회가 뭘 하고 국민들 앞에 아, 저 사람들이 일도 하긴 하는구나라는 걸 보여주지, 이건 뭐 한쪽 탄핵 특검 한쪽은 거부권 매번 똑같은 이야기. 제가 정치학자로 말씀드립니다만, 헌법에 있는 거부권이나 탄핵 이런 건 안 쓰는 게 민주주의에요. 그건 문구에만 있어야 되는 거야. 계엄도 지금 우리나라 헌법에 있습니다. 대통령이 계엄을 자꾸 쓰면 되겠어요? 그 나라 망하는 거에요. 탄핵도 똑같은 거에요. 탄핵은 헌법에 그냥 명문화 돼 있는 것이지, 안 쓰는 거에요.
○ 앵 커> 존재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 김근식> 그게 민주적 규범입니다. 그게 선진 민주주의의 모습이고.
○ 앵 커> 근데 지금은 너무 남발된다?
● 김근식> 남발되고, 세상에 이런 나라는…
○ 앵 커> 한동훈 대표는 양자회담에 대해서 바로 하겠다 고 화답을 했어요.
● 김근식> 당연히 하죠. 한동훈 대표가 당 대표가 된 다음에도 사실은 이재명 대표랑 했어야 되는데 전당대회 중이잖아요? 대표가 사실상, 공식적으로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끝날 때까지 지켜본 거고 당연히 화답을 하죠.
○ 앵 커> 지금 시청자 질문 오마이갓님이 민주당 대선 주자로 이재명 대표의 대안은 누구라고 보시는지? 학자로서 교수님 그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일종의 지식인’으로서 전망을 좀 해주신다면 대안이 누구라고 보세요?
● 김근식> 글쎄요. 이제 몸풀고 있는 분들이 있겠죠. 가장 대표적으로 김동연 지사가 가장 눈에 들어오죠. 민주당 소속이고, 현직 경기도지사고 그 다음에 이재명과 약간 차별화 되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김동연 지사가 일단 대안으로는 눈에 들어옵니다. 근데 이분이 정치 시작한 지 많이 되지 않았고, 민주당 내 오랜 구력이 있는 분은 아니고 자기 또 계보나 계파 이런 분들하고는 아직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민주당 내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도 경기도에서 은거하고 있지만, 계속 서울은 바라보고 있죠.
○ 앵 커> 몸은 경기도에 있는데 마음과 눈은 서울을 보고 있다?
● 김근식> 그 분도 하나 있을 거고, 김경수 전 지사는 제가 아까 박하게 평가를 했습니다만, 들어오면 또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공간과 역할에 의해서… 정치인은요. 제가 쭉 보니까 때가 되면 소환될 때가 많아요. 호명 당한다고 그러는데 그거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호명당하면 가야되는 겁니다.
○ 앵 커> 그 호명이 김경수 전 지사 같은 경우는 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거다 이런 얘기 있잖아요? 근데 김 전 지사한테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에서 어떤 룸을 좀 열어줄까요? 역할을 주거나?
● 김근식> 안 열어주죠. 이번에도 사면복권할 때 광복절 특사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요청 했느냐, 안 했느냐 가지고 이제 진위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저는 100% 먼저 적극적으로 진심어린 요청은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 앵 커> 거부는 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얘기하지도 않았다?
● 김근식> 그럼요. 우리도 개인적인 관계에서 부탁 했는데 응 알았어요 하는 거 하고, 속으로 진짜 도와서 알아서 해주는 거하고 다르잖아요?
○ 앵 커> 김동연 지사가 민주당 내에서는 사실은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서울이 국민의힘 서울시장이 있기 때문에 제일 큰 경기지사란 말이에요? 근데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는 너무 경기도 지사로서 당에 와서 역할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룸을 너무 안 열어줬다라는 평가를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 김근식> 그렇죠. 개딸 쪽에서도 일부 비판도 많이 했고
○ 앵 커> 그래서 이게 경쟁자에 대한 견제다. 근데 그렇게 교수님도 보세요?
● 김근식> 그렇죠.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는 제가 모르겠어요. 아까 이제 이번에 압도적으로 됐으니까 무슨 뭐 협치, 탕평, 온건, 중도로 가는 게 정석이라고 제가 말씀드렸지만 그건 두고 봐야되는 게… 이분의 삶의 역정, 이분의 성정, 이분의 역사 이런 걸 보면 사람이 한 순간에 바뀌지 않거든요.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재명 대표도 잘 아시잖아요. 검정고시 출신에. 열심히 공부해서 정말 어렵게 뭐 어려서 삶이 곤궁했던 건 다 아는 거고, 변호사가 돼서 성남이라는 지방도시에 가서 변호사로서 전전긍긍하면서 정치 꿈을 키웠던 분 아니에요? 근데 계속 떨어졌죠. 그게 뭐냐면 변방에서 오랫동안 이를 갈면서 해왔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변방에서 떨어졌을 때 여의도 민주당의 중심 중앙 세력은 이른바, 친DJ 다음에 친노, 뭐 이렇게 해서 쭉쭉 주류 세력이 계속 자기들 주류를 만들어가면서 해왔잖아요. 거기에 본인은 항상 바깥에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지금 이제 당을 장악한 거지 않습니까? 변방에 있다가 중앙을 장악한 분들의 대부분 심리는 끊임없이 변방을 또 의심합니다. 그리고 중앙 내부에 자기의 반기를 드는 사람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 쉽게 주지 않습니다.
○ 앵 커> 생존을 위해서?
● 김근식> 그게 몸에 밴 거에요.
○ 앵 커> 혹자는 그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 맥락이긴 한데 김경수 전 지사 같은 경우에 가령 친노, 친문의 적자. 근데 이제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는 적자는 아닌 거에 대한 마음의 그 어떤…
● 김근식> 그게 콤플렉스에요. 콤플렉스가 사람들이 어떤 결심을 하게 만들 때는 어려운 고민 끝에 결심할 때 결국, 콤플렉스가 작동합니다. 심리적으로.
○ 앵 커> 이렇게 당을 장악하고 80% 이상 거의 90%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었는데도?
● 김근식>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당장 그 콤플렉스가 장난이 아닌 게, 지난번 그 영장 실질심사에 체포동의안 표결 붙였을 때 민주당에서 3, 40표 반란표 나와서 가결되는 거 보십시오. 그걸 봤잖아요. 자기가 단식까지 해서 목숨 걸고 쓰러져 있는데도 나를 법정에 보내? 그리고 그 법정에 보내는 과정에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른바, 친위 쿠데타설도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1mm 틈만 보여도 이들은 나를 잡아먹을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 안 하겠어요?
○ 앵 커> 당 내에서는 그때 그 사건 이후로 이재명 대표가 더 강경해졌다. 그리고 약간 포용의 문을 좀 더 좁혔다. 이런 평가가 있기도 하더라고요.
● 김근식> 그래서 자객공천 비명횡사 시키고 압도적으로 연임 도전해서 이게 사실은 민주 정당에서 할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제작]
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신검지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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