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연속기획 은퇴는 없다 ]
① 나이 차별 금지…양질 일자리 취업하는 미국 노인들
② 평생 직업 찾는 덴마크 노인들 "연금받으며 일해요"
③ 인생 2모작 독일 노인들 "비결은 열린 교육"
【 앵커멘트 】
한국은 오는 2045년이면 세계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아집니다.
MBN 연속기획 은퇴는 없다 , 첫 시간은 노인인구를 양질의 일자리로 흡수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전해 드립니다.
이혁준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69세인 그라시엘라는 병원 원무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업 도우미와 이력서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 인터뷰 : 그라시엘라 / 구직자 (69세)
- "나는 활동적인 사람입니다. 오랜 시간 일하고 싶고, 미국은 기회가 매우 많아요."
38년 동안 교사로 일했던 마가렛은 재취업을 위해 컴퓨터를 배웁니다.
▶ 인터뷰 : 마가렛 / 구직자 (64세)
- "고등학교 교사로 퇴직했고, 컴퓨터를 이용해 온라인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노인의 목적은 단순히 월급만은 아닙니다.
▶ 인터뷰 : 록센 / 구직자 (67세)
- "집에 혼자 앉아 있다면 사람들과 연결된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뭔가를 해줄 수 있다면 인생을 살만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미국은 취업에서 연령 차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무려 52년 전인 1967년부터입니다.
현실에서의 차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 인터뷰 : 피터 / 직장인 (62세)
- "사람이 늙으면 뇌가 멈춘다는 편견이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지원 정책은 나이라는 장벽을 넘어 고령자 취업 장려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에게는 교육시간만큼 법정 최저임금을 지급합니다.
▶ 인터뷰 : 로레인 / 뉴욕시 고령화국 국장
- "55세가 넘는 노인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할 뿐 아니라 새 기술 습득을 도와 고용으로 이끌면 사회에 더 큰 보탬이 됩니다."
지역마다 있는 도서관은 노인 취업을 돕는 최대 인프라입니다.
▶ 인터뷰 : 타이나 / 브루클린 도서관 시니어 프로그램 담당
- "도서관에 오는 노인들은 컴퓨터 이력서 교육을 가장 원합니다. 디지털 작업 숙련도를 높여 구직 시장에 나갈 경쟁력을 갖추게 돕습니다."
노인 창업 지원도 활발합니다.
연방 정부는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했고, 이들은 창업자의 멘토로 세세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월터 / 연방소기업청 시니어 창업 지원 총괄
- "노인들이 성공할 사업에 뛰어들도록 정보를 알려줍니다. 우리가 아무 지원 없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저지른 실수를 재연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지난해 60세 이상 미국 노인의 취업률은 29%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60세에서 64세까지는 55.5%, 65세 이상은 18.9%입니다.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복지형 취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어엿한 직장 취업이 대다수입니다.
▶ 인터뷰 : 루스 / 헌터대학교 브룩데일 고령화연구소 소장
- "젊은 근로자가 단순히 일 처리가 빠르다면, 나이 든 근로자는 해야 할 일을 알고 압축해 목표를 먼저 달성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취업의 기준은 나이가 아닌 실력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뉴욕)
- "실력을 키우도록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개인은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일흔에 가까워도 이력서를 들고 일자리를 찾는 비결입니다. 뉴욕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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